스타트렉 : 디스커버리 시즌 2... 스타트렉의 가치와 현실적인 재미라는 숙제를 잘 풀어낸 두 번째 시즌...
진지한 트레키(Trekkie)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타워즈보다 스타트렉을 좋아하는 팬으로써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시즌 2(Star Trek: Discovery Season 2)는 시리즈가 다시 시작한 후 조금은 혼란하고 방향을 잡지 못했던 시즌 1보다 스타트렉 시리즈가 갖는 근본적인 이상과 재미를 잘 보여줬던 것 같아 흥미롭게 봤습니다. 이전 시즌에서 기존의 워프 방식이 아닌 포자 드라이브를 통해 새로운 이동 방식과 클링온과의 전쟁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던진 것까지는 좋았는데 평행 우주를 끼워 넣은 탓에 그저 그런 SF 미드가 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했던 게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는데...
스타트렉 시리즈의 아이콘이랄 수 있는 USS 엔터프라이즈와의 조우로 마감한 시즌 1에 이어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가는 시즌 2에서는 클링온과의 처절한 전쟁 대신 특유의 신호를 보내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테리한 존재 레드 엔젤을 쫓고 스타트렉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인 스팍의 실종 원인을 찾으며 그 뒤에 감춰진 베일을 벗기기 위한 모험으로 좀 더 흥미로운, 그러면서도 오리지널 스타트렉 시리즈가 보여줬던 다양성에 대한 포용과 더 나은 이상을 추구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 스포일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가 나올 수 있으니 스타트렉 : 디스커버리 시즌 2를 보지 않으셨다면 주의하세요. -
물론 스타트렉이 처음 등장했던 시절, 그러니까 월남전과 히피 문화가 꽃피던 미국과 지금과는 여러가지 다른 점이 많아 마냥 이상적인 이야기는 오히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하품 나오는 이상주의 정도로 치부될 수 있을 거라 제작진 역시 그렇게 온전히 과거의 이상 만을 쫓지는 않습니다. 그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게 시즌 1이었고 개인적으로는 테란 제국이 지배하는 평행 우주 설정이 너무 어색해 흥미가 덜했었는데... 시즌 2가 사용한 타임 트래블 설정은 나쁘지 않더라고요.
흑인 주인공, 동양인 함장 등 화이트 워싱 논란과 거리를 한참이나 둔 캐릭터 구성을 보여주며 다양성을 전면에 내세웠던 시즌 1에 이어 그렇게 구축된 인물들에 새로운 인물과 사건을 추가하며 변주를 꾀한 시즌 2. 벌칸과 인간 사이에서 같은 고민을 품고 성장했음에도 닮은 듯 달라 서로를 밀어냈던 마이클과 스팍의 화해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사루나 틸리, 스타매츠와 닥터 컬버 등 USS 디스커버리를 채워가는 주요 인문들이 보여주는 저마다의 성장 이야기는 비단 스타트렉 팬이 아니라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 큰 몫을 해냈습니다. 제작비의 상당분을 투여했을 것 같은 후반부 우주 전투씬도 꽤 흥미로웠고요.^^
이미 시즌 3가 확정된 상태라 시간을 뛰어넘어 항해 중일 USS 디스커버리의 모험이 계속 미래의 이야기일지 아니면 다시 기존의 타임라인으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계속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현대적인 스타트렉과 트레키들이 사랑하는 스타트렉이라는 쉽지 않은 숙제를 풀기 위해 고전 중인 제작진이 보여줄 스타트렉의 새로운 현재가 여전히 궁금하거든요.ㅎ
Star Trek: Discovery (Official Site) CBS All Access
🖖 Star Trek: Discovery follows the voyages of Starfleet on their missions to discover new worlds and new life forms, and one Starfleet officer who must learn that to truly understand all things alien, you must first understand yourself.
www.cb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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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키즈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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