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리뷰]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왔다는 속초 생선찜 맛집, 황가네찜에서 맛본 왠지 친숙한 가오리찜...

처음엔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이었습니다. 관광지에 가더라도 꼭 그 맛집에 가리라는 의지를 다지는 타입이 아니라서 꿩이니 닭이니 가릴 처지가 아니었지만, 속초에서 뭘 먹으면 좋을까 미리 후보를 찾는 와중에 봤던 이모네식당이 자리가 없다고 하니 대체제를 찾게 되더라고요. 관광지 맛집 리뷰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맛은 좋은 데 친절하지는 않다는 불길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찾았던 이모네식당. 겉으로 봤을 때는 대기자가 없었기에 겨울이라 줄 안서고도 먹을 수 있나보다 했더니 왠걸. 단체 손님이 예약된 상태라 계속 기다리시라고 할 수 없다며 완곡히 퇴짜를 놓으시더라고요.ㅠ_ㅠ

달달한 시작과 쌀짝 매웠던 끝, 가오리의 연골까지... 황가네찜 가오리찜...

그래서 무작정 바다쪽으로 걷다가 발견한 게 바로 황가네찜입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소개된 집이라고 하던데 화제라는 백종원의 골목식당도 안 보는 제게 백종원의 3대천왕은 너무 낯선 프로그램이었지만, 어쨌든 거기에 소개됐던 곳이라니 들어가볼까 하는 마음이 동하더라고요. 다행히 저희는 대기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그뒤에 조금씩 대기손님들이...

뭘 주문할까 하다가 아직 먹어본 적이 없었던 가오리찜을 주문했습니다. 이곳은 생선모듬찜, 대구뽈찜, 가오리찜 등 생선찜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었는데 어차피 찜 양념은 같을 것 같고 안에 든 생선만 달라질 것 같은 분위기라 낯선(?) 가오리로 픽. 잠시 후에 빨간 비주얼의 가오리찜이 식탁 위에 오르더군요. 큼직한 가오리와 잘 익은 무와 감자가 거의 전부일 정도로 심플하지만, 적당히 매콤하고 달달한 양념에 잘 조리되어 꽤 맛있었습니다. 조금 달기는 했지만, 애초에 그런 달달하고 살짝 매운 뒷맛 때문에 이렇게 인기인 것 같기도 하고 친숙한 맛이기도 했는데 가오리 특유의 연골 때문에 가시를 바르지 않고도 오도독 오도독 씹어먹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네요.

그렇게 조금씩 사라져가는 가오리찜과 밑반찬들. 식사를 무사히 마치고 보니 손님이 많은 곳 답게 이곳은 반찬 재활용을 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테이블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여줬는데요. 전부 한곳에 모아서 한꺼번에 가져가 더라고요. 또 빠른 테이블 회전을 위해 종이를 깔아 놓고 일괄로 수거하는 식이던데 쓰레기가 많이 나오겠구나 하는 걱정은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한끼였습니다. 여유있게 먹기에는 대기 손님들이 있어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게 문제였지만, 그건 유명한 집이라면 어디서나 겪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니까요.^^ 암튼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