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FO LEM7 리뷰] 안드로이드, LTE 지원하는 중국 스마트워치폰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밴드가 혼재되어 경쟁 중인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우리나라에선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느낌은 아니지만,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가진 중국은 좀 사정이 다른 것 같더라고요. 다양한 제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고 그렇다 보니 특색 있는 제품들도 좀 더 많더라고요.

 

카메라도 LTE 통신도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돌아가는 스마트워치폰

중극 온라인 쇼핑사이트 기어베스트(Gearbest)의 지원으로 써보게 된 LEMFO의 LEM7이란 스마트워치도 여러모로 특이한 제품이었습니다. 요 녀석은 4G 스마트워치폰을 표방하고 있는 제품인데 그 이름처럼 나노 USIM을 삽입할 수 있어 LTE 통신(중국 쪽 규격인 FDD-LTE지만)을 지원하며 보통의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가 구글 웨어 OS 기반인 것과 달리 안드로이드 7.0 누가를 탑재해 진짜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묘한 녀석이었습니다.

 

LEM7의 주요 사양으로는 1.39인치(400 x 400) 원형 AMOLED 터치 스크린, 미디어텍의 1.3GHz 프로세서 MTK6737, 1GB 램, 16GB 저장 공간, 200만 화소 카메라, 와이파이, 블루투스 4.0, GPS, 580mAh 배터리, 안드로이드 7.0 누가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심카드를 직접 꽂아 통신이 되는 것도 흥미롭지만, 요즘 우리나라 스마트워치에선 볼 수 없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거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직접 연결된다는 점도 흥미롭더군요. 구글이 지향하는 폼팩터가 아니라서 쓸수 있는 앱은 제한되어 있지만, 그 자체로 재밌더라고요.@@

 

 

구성품은 스마트워치 본체와 충전용 케이블, 매뉴얼 외에 충전기가 2가지 형태로 들어 있는데 얇은 건 일반 충전기고 두꺼운 건 충전기이면서 700mAh 용량의 배터리를 내장한 보조 배터리인데요. 스마트워치가 여전히 공격받는 포인트인 짧은 사용 시간을 늘려줄 수 있는 아이템이더라고요. 먼저 말씀드리면 LEM7도 배터리가 오래가는 편은 아닙니다. 주말에 연속 사용을 해보니 완충 후에 써도 3일이 채 안 가더라고요. 2일은 넘었지만... 대신 이 보조 배터리 겸 충전기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종종 충전한다면 좀 더 오래 연속 사용할 수 있으니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조작은 일반 안드로이드 스마트 워치와 유사합니다. 보통 때는 꺼져있는 화면을 손목을 기울이는 걸로 화면을 켤 수 있고 화면을 길게 누르면 여러 종류의 워치페이스 중에 입맛에 맞는 걸 골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 화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전화, 메시지, 캘린더, 시계, 카메라, 갤러리, 뮤직 플레이어, 사운드 레코더, 파일 관리자, 심박 모니터, 피트니스, 날씨, 음성 검색, 지도, 플레이 스토어, 번역기 등등 다양한 기본 앱에 접근해 각각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각각의 기능은 와이파이나 3G/4G 등에 연결해 스마트폰 없이 단독 사용도 가능하지만, 스마트폰에 WiiWatch 2라는 앱을 깔아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를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LEM7으로 찍은 사진을 리사이징만 한 거예요.^^

 

 

걸음수 체크 등 피트니스 기능이 중심이 되는 여타의 스마트 워치에 비해 꽤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는 게 눈에 띄는데 그 다양함이 복잡도를 높인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쓰다 보면 이내 익숙해지고 주로 사용하는 몇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활용되지 않을까 싶네요. 추가로 이 녀석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을 하나 언급하자면 생활 방수를 지원한다고 쓰여있긴 한데 마감 상태나 심카드를 삽입하는 방식 등을 고려하면 샤워나 수영 시에 사용할 정도는 안 되는 것 같고, 땀이 나는 정도를 막는 수준일 것 같아 입수는 하지 않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도 씻을 때는 벗어놓고 쓰고 있어요.=_=;; 그리고 아직 유심을 꽂아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보지 않아 독립형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진 못했다는 것도 슬쩍 언급해 봅니다.

 

LEM7은 기어베스트를 통해 구입하실 수 있는데요. 가격은 15만 원 정도이니 참고 부탁드려요. 기어베스트는 중국에서 출시되는 다양한 제품을 국내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로 배송이 느리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제가 이 제품을 1주일 정도 만에 받은 걸 생각하면 아주 늦기만 한 것 같지는 않네요. 점점 더 나아지길 기대하며 한국에선 구입하기 힘든 특이한 제품을 만나보실 수 있으니 특이한 것에 끌리신다면 한번 구경가 보세요. 기어베스트 공식 블로그에 가보셔도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PS. 추가로 방수 성능을 테스트한다고 물에 담궈봤는데, 운명하고 말았습니다. 이 녀석이 말하는 방수라는 건 고작해야 땀 정도 막는 수준이었나 봐요. 실사용을 염두에 두신다면 물을 꼭 피해서 쓰세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