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할인 티켓으로 돌아본 도심 속의 거대한 수족관, 하얀 고래 벨루가를 만나다...

어린 시절 집에 있었던 어항의 대형 버전이랄 수 있는 아쿠아리움. 그 좁은 수조 안을 뱅뱅 도는 해양생물을 보고 있노라면 동물복지 측면에선 없어져야 할 시설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가까이서 접하기 어려운 아니 어쩌면 평생 눈으로 직접 보는 게 불가능할지도 모를 해양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종종 그곳을 찾는데요.

하얀 고래 벨루가를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수족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얼마 전 다녀온 곳은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과 2층에 걸쳐 있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Lotte World Aquarium)이었습니다. 집에선 꽤 멀어서 지하철을 한참이나 타고 이동해야 했죠. 국내 최대 높이를 자랑하는 건물의 부속 건물에 있는 롯데 아쿠아리움을 찾는 건 크게 어렵진 않으실 거예요. 티켓의 경우 인터넷 쇼핑을 통해서도 정가 대비 할인 티켓을 구입하실 수 있으니 꼭 챙겨서 저렴하게 구경하시고요.

티켓 발권에 약간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주말이었음에도 입장은 수월했는데요. 내부엔 꽤 사람들이 많더군요.-_-^;; 어린 자녀와 함께 가족 단위로 찾은 이들이 가장 많았고 주말을 함께 보내는 커플들도 꽤 많이 보이더군요. 수조 안에 들어있던 해양생물 숫자만큼은 아니라도 꽤~ 많았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수족관답게 전체적인 동선이나 테마 구성은 비교적 잘 되어 있더군요. 한국의 강에서 세계의 강으로 그리고 바다로 극지방으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수족관과 그 안의 해양생물들을 배치하고 있다는 건데요. 민물에서 사는 생물들도 있으니 꼭 해양생물이라고 할 수는 없겠네요.ㅎ 중간중간 생태 설명회 프로그램도 있으니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방문 시간을 잘 맞추세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동선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민물에서 살고 있는 녀석들부터 바다에서나 만날 수 있는 녀석들까지 다양한 생물과 만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만 비교적 큼직한 수조 창을 통해 가까이에서 생물들을 만나실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왠지 전시되어 있는 생물의 숫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느낌이더라고요.

얼굴 마담인 하얀 벨루가 고래와 대형 수조를 채운 가오리와 상어,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가득한데도 어딘지 전체적인 생물종의 숫자가 적은 느낌이었습니다. 대신 다른 수족관보다 직접 전시된 생물들을 만지거나(그들에겐 더 힘들겠지만) 먹이를 줄 수 있는 곳이 많아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차례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서울 같은 대도시 한가운데 살다 보면 해양생물은 커녕 사람 외의 동물과 만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같은 곳은 어찌 보면 오아시스 같기도 하고, 다르게 보면 안타까운 묘한 곳인데요. 현실적으로는 가족들과 함께 주말 한때를 보내기 괜찮은 곳입니다. 잿빛 도심에 갇힌 도시민들에겐 더욱...

[관련 링크: lotte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