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티컬 로보틱스 코모랜트...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머금듯 부상병을 실어 나를 무인 자율비행 드론...

월남전을 배경으로 했던 머나먼 정글이라는 외화(당시엔 미드보단 그렇게 불렀으니)를 기억하시나요? 전장의 한 복판에서 부상병이 발생하면 십중팔구는 헬기로 실어서 후방으로 수송해서 치료하는 모습이 나왔었는데요.

환자부터 화물까지 전장과 후방 사이를 오가며 실어 나를 무인 자율비행 드론, 코모랜트...

미래의 전장은 좀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무인 자율주행 비행 드론으로 환자를 실어 나르겠다는 업체가 있네요. 전쟁과 꽤 가까운 나라 이스라엘의 택티컬 로보틱스(Tactical Robotics)가 만든 코모랜트(Cormorant)라는 이름의 UAS 얘긴데요. 코모랜트에는 가마우지란 뜻이 있는데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삼키지 못하도록 해 물고기를 잡는 것에서 따온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마우지가 입 안에 물고기를 담듯(?) 부상병을 실어 나르겠다는 걸 테죠. 뭔가 해석하고 나면 느낌이 좋지는 않지만...-_-

안에 실린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카메라를 비롯한 양방향 통신 장비가 탑재되어 있고 필요하다면 사람 대신 화물을 수송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크기가 매우 큰 편은 아니니 실을 수 있는 사람이나 짐의 양이 아주 많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이제 막 시험 비행을 하는 수준이라서 당장 실전에 배치되지는 않겠지만, 기대만큼 우려도 크네요. 빠르고 효율적으로 환자를 수송할 수 있다면 생명을 구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겠지만, 환자만 실어서 보낸다는 게 걸려서요. 육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 극도로 위축되어 위험한 상태일 사람을 혼자만 실어서 옮긴다는 게 과연 효과적인 방법일지.... 바람이 있다면 전쟁물자가 아니라 꽉 막힌 도로에 갇혀 병원까지 제때 닿지 못해 골든아워를 놓치는 환자들을 돕는 똑똑한 드론이 되길 바라봅니다.

[관련 링크: tactical-robot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