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다 귀가 즐거운 게임? 음양사 for kakao... 아베노 세이메이의 기억 찾기 여행에 성덕이 함께하다...

눈이 즐거운 게임이 있는가 하면 귀가 즐거운 게임도 있는 법이죠. 보통은 리듬 액션 게임처럼 BGM이 좋은 게임일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게임은 성덕(성우 덕후)가 좋아할 게임입니다. 물론 제가 외화 시절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콘텐츠에서 매력적인 목소리 연기를 펼치는 성우를 좋아하기에 이런 얘기를 하는 거지만~^^ 개성 넘치는 목소리를 자랑하는 성우들 적극 기용한 게임은 종종 칭찬해 주고 싶은 법. 이번에는 최근 카카오 게임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음양사 for kakao란 게임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아이유가 홍보 모델로 나서며 아이유의 음양사라고도 불리는 그 게임이지만, 제겐 김영선, 최덕희, 정혜원, 박성태, 이주희 등 존재감 있는 성우들 역시 이 게임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였는데요. 한국 성우뿐 아니라 오리지널이랄 수 있는 일본 성우 보이스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더 평이 좋았죠.

음양사 for kakao가 더 재밌는 이유 하나, 정상급 성우들의 꿀 보이스를 더하다...

음양사라고 하면 전설적인 존재쯤으로 알고 계셨던 분도 계시겠지만, 사실 음양사(陰陽師, おんみょうじ)는 일본에 존재했던 관직 중 하나로 음양오행에 기초한 음양도를 통해 점과 풍수지리를 보던 기술직이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음양사에 대해서 안다면 아마도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접했을 거고 자신 만의 신식을 거느리며 요괴와 맞서기도 하고 요괴와 함께 싸우기도 하는 퇴마사 같은 이미지가 강하지 않을까 싶은데... 음양사 게임은 당연히 후자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거기에 아베노 세이메이라는 신화적인 음양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가면서 겪는 모험에 게이머들을 이끄는데요.

이미 일본과 중국 등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의 한국 시장 진출이기도 했던 이 게임은 배경이 헤이안 시대의 일본이라서 짙은 왜색을 담을 수밖에 없었을 텐데 꽤 멋스럽게 잘 풀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 디자인과 요괴의 디자인도 꽤 잘 뽑은 것 같고요. 흥미로운 건 이 게임이 일본이 아닌 중국에서 개발됐다는 사실인데요. 일본에 대해 우리 이상으로 감정이 있을 나라에서 일본만큼이나 그들의 색을 잘 녹여낸 게임을 만들었다니... 일제와는 시대적인 차이가 나는 이야기라고는 하지만요. 게임의 그래픽 퀄리티도 꽤 괜찮습니다. 일본풍 이미지가 물씬 느껴질 정도로 배경 하나하나의 디테일이나 캐릭터 디자인 등이 모두 잘 살아 있는 느낌인데, 제가 일본 문화에 조예가 깊은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아무튼 아베노 세이메이와 카구야 등을 주인공으로 수많은 요괴를 식신으로 거느리기도 하고 맞서 싸우기도 하면서 풀어가는 이야기는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처럼 자동 전투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정말 완전히 자동 전투에 맡겨놓고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 길었던 다른 게임들과 달리 전투 자체에만 적용되는 자동 전투 때문에 게임의 호흡이 길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그저 반복 자동 전투만 하시던 분이라면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구성이랄까요? 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스토리를 따라가며 아베노 세이메이의 과거 찾기에 빠져드신다면 좀 더 재밌게 이야기를 따라가실 수 있을 겁니다. 아베노 세이메이 역을 맡은 성우 김영선씨 인터뷰를 보니 웬만한 게임이 아니라 긴 호흡의 드라마 수준으로 대사가 많아서 놀랐다고 할 정도로 충실한 보이스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역시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ㅎ

생각보다 렙업이 빠르지 않고, 캐릭터 뽑기인 가챠 요소부터 은근히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서 가볍게 게임을 맛보고 넘어가는 편인 제게는 생각보다 힘든 게임이 되고 있지만, 조금 더 해볼까 합니다.;; 아. 그리고 음양사를 홍보하기 위한 웹툰 음양사도 생각보다 재미지니 게임이 재밌으면 챙겨보세요~^^

[관련 링크: Onmyoji.gam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