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픽셀 XL... 휘둘리지 않겠다는 구글의 결연한 의지?! 구글 브랜드을 바꿀 새 스마트폰이 떴다...

고가부터 초저가까지 구글이 연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형 제조사들에 휘둘려 구글이 구상하는 큰 그림에서 조금씩 멀어진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곤 했는데요. 이런 흐름을 바꾸려는 극약 처방이라고 해야 할까요? 구글이 기존의 넥서스폰과 다른 픽셀폰을 선보였습니다. 넥서스도 구글의 입김이 강한 스마트폰으로 여러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폰을 만들 때 참고할 레퍼런스폰의 성격이었다면 픽셀은 Phone by Google이란 수식을 달고 있을 만큼 구글이 자신의 브랜드로 차별화하겠다는 안드로이드폰이랄 수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로 펼치고 있는 브랜드 전략을 벤치마킹한 걸까요?

직접 만들어 챙기겠다는 구글의 프리미엄 차별화 전략~ 구글 픽셀 & 픽셀 XL...

알루미늄 유니바디와 유리 재질을 사용한 독특한 뒤태를 보여주는 픽셀폰은 5인치 풀 HD(1080 x 1920, 441PPI) 모델인 픽셀(Pixel)과 5.5인치 QHD(1440 x 2560, 534PPI) 모델인 픽셀 XL(Pixel XL)로 나뉘는데요. 둘 다 퀄컴의 64비트 2.15+1.6GHz 쿼드 코어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21, 4GB 램, 32/128GB 저장 공간, 전후면 각 800만/1,230만 화소 카메라, 듀얼밴드 와이파이 802.11 a/b/g/n/ac MIMO, 블루투스 4.2, NFC, 지문 인식, USB 타입-C, 안드로이드 7.1 누가 등의 기본 사양을 공유하고 픽셀은 2,770mAh, 픽셀 XL은 3,45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데요. 

대체로 최신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이 지향하는 스펙을 하고 있지만, 문제는 가격.

기존의 넥서스폰들이 같은 스펙 대비 살짝 저렴한 느낌이었다면 픽셀폰은 구글의 하이엔드 브랜드 전략과 엮인 건지 다소 비싼 느낌인데요. 픽셀의 경우 32GB 모델이 649달러(72만 원 정도), 128GB 모델이 749달러(84만 원 정도), 픽셀 XL은 32GB 모델이 769달러(86만 원 정도), 128GB 모델이 869달러(97만 원 정도)로 국내에서 구입하려고 하면 세금 등이 더해질 거라 피부로 느껴지는 부담이 제법 클 것 같습니다.

대신 제조사인 HTC의 브랜드를 지우고 온전히 구글의 제품임을 내세우는 만큼 기존의 안드로이드와는 차별화된 소프트웨어로 무장하고 있는데요. 일단 막 발표되어 따끈따끈한 구글의 VR 플랫폼 데이드림 외에도 구글 나우와 다른 듯 닮은 대화형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화질과 용량에 상관없이 무제한 업로드를 지원하는 구글 포토 같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구글의 기본 런처와는 또 다른 픽셀 런처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15분 급속 충전으로 7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와 꽤 공신력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DxoMark Mobile에서 최고점인 89점을 받은 카메라 같은 장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더군요. 

국내 출시는 언제가 될지 아직 미정이지만, 한국어 웹사이트는 이미 오픈했는데요.

한국에서 철수한 HTC가 만든 만큼 A/S 등은 대행이 될 듯 하지만, 구글이 특정 제조사의 느낌을 최소화하고 구글이 지향하는 안드로이드폰의 방향을 제시한 새로운 스마트폰 픽셀이 대형 제조사에 끌려다니는 느낌마저 주던 안드로이드 진영에 어떤 자극을 줄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 만으로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언급하긴 했지만, 구글의 프리미엄 전략이 제조는 위탁, 설계는 직접 챙기며 비슷한 전략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애플의 아이폰과 어떤 경쟁을 펼칠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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