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선물, 여러분의 선택은 어떤 거였나요? 제 경우엔... 레고부터 키난빌 반짝커, OO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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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현금 혹은 백화점 상품권인 건 받는 사람이 입맛대로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는 사람 역시 선물 선택의 고민을 받는 사람에게 넘길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옛날처럼 성의 없다고 서로를 핀잔하지 않는 더 솔직한 분위기도 한몫했을 거고요.

이번 선택은 현금과 장난감, 내년 추석 선물은 좀 달라질 수 있으려나...;;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 현금이나 상품권을 택하지 않는 이유는 현실적인 여러 셈법과 함께 그래도 좀 더 정성을 들여 받는 사람들의 필요에 닿는 선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작용하기 때문이겠죠. 고민고민해서 내놓는 게 현금이나 상품권이라고 하면 어딘지 성의 없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기도 하고요.

...라고 적으면서도 어머님께 용돈이란 명목으로 뻔한 돈 봉투를 전한 불효자지만, 조카들에겐 무언가 특별한 걸 해주고 싶었던 조카멍청이 삼촌의 선택은 조카들과 마트행이었다죠.

=_= 그래서 무언가 특별한 선물을 했느냐 하면 또 그렇진 않습니다.

선택 장애에 시달리던 첫째 조카에겐 레고 스피드 챔피언스 라인의 레이싱카 3종(전체는 4종이지만;;), 둘째 조카에겐 창의력 놀이기구라는 키난빌 반짝커를... 그냥 애들 선택에 전적으로 맡기면 이렇게 된다의 전형적인 예를 보여줬을 뿐인데요. 애들이 잘 가지고 놀아주니 그나마 다행.

저란 사람이 그런 모양입니다.

머릿속으로는 이렇게 저렇게 야무진(응?) 계획을 세우곤 하지만, 그걸 현실에서 투사하고 나면 어쩜 그렇게 평범한 범인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지. 올해는 이렇게 가족들의 추석 선물을 정리했지만, 내년을 노리고 눈여겨보는 선물 후보가 하나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세월이 흐르면 찾아오는 노안을 느끼고 계실 부모님을 위한 선물로 조금 독특한 TV가 그 주인공인데요.

올 상반기에 어버이날을 겨냥한 듯 출시된 그 제품입니다. 일반 TV보다 큼직한 글씨와 밝은 화면, 리모콘 버튼은 줄여 조작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나이가 들어도 더 또렷하게 들리도록 고음부를 강조한 사운드 등을 적용한 제품. LG 이지TV요.

야속한 세월을 맞으신 부모님을 위해 이렇게 하나 후보를 세워뒀지만, 글쎄요.

내년에 이 녀석을 안겨드릴지는 아직 미지수. 무심히 현금을 채운 봉투를 넘기지는 말아야 할텐데... 과연 어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