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바나 VR 헬멧... 가상현실은 물론 적절한 향기까지 경험하게 하고픈 4DX급 가상현실 헬멧...

CGV에서 영화를 예매해봤다면 4DX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상영관을 보신적이 있을 겁니다.
작품에 따라 2D부터 3D, 종종 IMAX와도 콜라보레이션하는 4DX는 특수 효과를 부여해 영화의 재미를 더 해주는데요. 의자가 움직이는 건 물론 바람이나 물, 연기를 비롯해 향기까지 영화의 요소 요소에 프로그래밍해둔 효과를 적절히 풀어내 관객의 만족도를 높이도록 한거죠. 그 효용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4DX의 개념 일부는 어린 시절 미래의 TV에서 찾는 형태였던 것 같습니다.

향기 카트리지를 더해 더 완벽한 가상현실 세계로 사용자를 인도하고 픈 VR 헬멧...

흑백에서 컬러로, 점점 고 해상도로 바뀌는 화면 뿐 아니라 TV에서 그 상황에 맡는 향기가 나는 걸 더 현실적인 꿈의 TV로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여러 이유로 아직 그런 향기나는 TV가 대중화되지는 못했지만, 그런 향수어린(?) 꿈에 여전히 도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필리얼(FEELREAL)이 킥스타터를 통해 선보인 가상현실 마스크 니르바나 VR 헬멧(Nirvana VR Helmet)이 그 주인공인데요. 삼성 기어VR 등이 선보인 VR, 즉 가상현실 기능을 가진 헬멧에 7가지 향기 카트리지를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 시각적인 가상현실 경험 뿐 아니라 영상 내부의 향기까지 좀 더 현실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보면 획기적으로 보였던 제품에 제품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요.

향기 카트리지를 삽입한 것 만으로 영상을 알아서 분석해 향기를 흘려주는 게 아니다보니 필리얼 플레이어라는 전용 플레이어의 사용 뿐 아니라 적당한 향기 프로그래밍까지 사용자가 직접 반영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4DX와 비슷한 구조인 건데요.
4DX가 프로그래머를 운영해 하나하나 콘텐츠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 같은 문제를 일반 사용자가 풀어내기 어려울거라는 판단 때문인지 아니면 향기 카트리지에 대한 교체 부담, 그도 아니면 만족스런 경험을 제공하기엔 아직 기술이 부족하다고 여긴 건지 킥스타터에서 아직 그들의 아이디어는 자금 마련에 성공하지 못한 모습인데요. 이런 세가지 문제 모두가 그들의 발목을 잡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새삼 향기 나는 TV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유효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관련링크 : Kickstar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