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간담회] 혁신 vs 조급... 새로운 스타일의 카메라, 소니 QX10 & QX100...

바야흐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렸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컴팩트와 DSLR로 명확히 양분되어 굳어질 것 같던 시장 분위기는 혜성처럼 등장한 미러리스라는 규격이 흔들었고 지난해부터는 스마트폰에 밀렸던 컴팩트 카메라가 컴팩트 답지 않은 화질로 부쩍 경쟁력을 높였는데요. 몇 년 사이 일어난 이 바람의 가운데에는 소니라는 회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니가 제시한 신개념 렌즈 카메라, QX 시리즈...

세계 1위 점유율의 센서 회사인 소니가 보여준 지난 몇 년 간의 활약은 그야말로 빛났는데요.

비교적 경쟁력이 낮았던 DSLR 시장을 흔들기 위해 출시한 미러리스는 어느새 DSLR을 점유율 측면에서 앞서고 있고 1인치와 풀프레임 센서를 사용해 컴팩트 카메라의 화질을 끌어올린 전략도 주효해서 부쩍 국내에서 소니의 카메라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어제 국내에 QX라는 새로운 라인을 다시 선보였습니다.

가히 혁신적인 스타일인 렌즈 카메라라 불리는 QX 라인은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촬영을 담당하는 렌즈와 센서 등은 기존의 컴팩트 카메라에서 그대로 가져왔지만 과감히 미리보기용 디스플레이를 빼면서 독특한 디자인을 보여주는데요. 독특한 디자인만큼이나 사용 방법도 특이합니다. 렌즈를 달고 있는 본체를 NFC 방식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연결한 후 스마트폰에 부착하거나 원격으로 촬영할 수 있거든요. 뭐랄까 슬쩍 -_- 몰카 같은 걸 찍기 좋겠다는 생각이... 쿨럭~

경쟁력 있는 사양과 디자인, 하지만 아쉬웠던 점도...

아무튼 그렇게 독특한 스타일로 등장한 QX 라인은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RX-100 II의 성능과 사용성을 제공하는 QX100과 10배 광학줌을 제공하는 QX10으로 나뉘는데요. QX100은 칼자이스 렌즈와 2,020만 화소의 1인치 Exmor R 센서와 비온즈 프로세서를 달고 있어 실제로 대부분의 사양이 RX-100 II와 동일하며 QX10도 소니의 G렌즈와 1,820만 화소 Exmor R 센서 등으로 컴팩트 카메라의 성능을 이 특이한 카메라에 온전히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용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갸웃하게 되는데요.
현장에서 만져본 QX10과 QX100은 독특한 스타일과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가 마음에 들다가도 NFC와 와이파이로 연결해 사용한다는 그 사용씬에서 아쉬움을 줬는데요.

일단 제 갤럭시 노트 3가 QX 카메라와 잘 붙지 않은 게 컸지만(ㅠ_ㅠ) 비단 그게 아니더라도 아무래도 무선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그것도 스마트폰으로 QX와 붙으려는 사람들이 많은 환경이어서인지 유독 렉이 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1대 1이면 좀 더 나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직은 스마트폰과 렌즈 카메라의 연결에 거리가 느껴지긴 했으니.... QX 카메라는 당장보다 앞으로를 더 기대해야 할 모델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그래서 포스팅의 제목에서도 혁신과 조급을 언급한 건데요.
분명히 렌즈 카메라 QX는 혁신적인 카메라의 형태인 건 맞지만 그건 그거고 누구의 마음에나 들기 위해선 아직은 좀 더 다듬어지고 유기적인 진화를 거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남았거든요. 참고로 QX10은 289,000원, QX100은 589,000원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의 성적은 어떨는지. 기회가 되면 좀 더 제대로 써보고 싶은데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근데 이 녀석에 대해 기대는 많이 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