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다음 풀HD폰은... 옵G2가 아닌 일본용 옵G프로, KT 독점 옵티머스 GK

뜻밖의 소식이면서도 이통사와의 역학 관계를 다시 살펴보게되는 아이템이 하나 등장했습니다. LG전자가 풀HD 바람을 타고 출시하는 신형 스마트폰 이야기인데요.

현재까지 LG전자가 출시한 풀HD 모델은 옵티머스 G 프로가 유일했죠. 5.5인치 대화면에 최신의 스펙과 사양으로 무장한 옵티머스 라인의 큰형이자 인기 모델. 하지만 패블릿폰이 의례 그렇듯 대화면은 장점인 동시에 부담감으로 자리잡기도 하는데요.

5인치로 등장한 신형 풀HD폰, 옵티머스 GK...

그런 패블릿폰의 아킬레스건을 의식한 걸까요?
LG전자가 옵티머스 GK라는 새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 녀석은 옵티머스 G의 4.7인치보다 조금 큰 그러면서도 옵티머스 G 프로의 5.5인치보다는 작은 5인치 화면에 풀HD(1920 x 1080)를 구성한 제품입니다. 옵티머스 G와 옵티머스 G 프로 사이에서 양쪽 모두에 만족하지 못한 사용자를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읽히는데요. 다만 출시하는 이통사가 KT 한정이라서 많은 분들이 이 녀석을 만나는 건 쉽지 않을 듯 하네요.

재밌는 건 이름이나 화면 크기 등은 옵티머스 G쪽에 가깝지만 이 녀석은 엄연히 옵티머스 G 프로 라인이라는 건데요. 실제로 1.7GHz 쿼드 코어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600의 사용부터 전/후면 각각 1,300만/210만 화소인 카메라, 3,140mAh(옵G프로)와 3,100mAh(옵GK)로 엇비슷한 배터리 용량까지... 다만 크기와 무게만 작아진 화면 크기만큼 줄어든 상황이죠.

이런 변신이 가능했던 이유에는 일본 시장의 존재라는 의외의 배경이 있는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옵티머스 G 프로의 경우 일본 출시 모델은 국내용과 달리 화면이 5인치였습니다. 주요 사양은 옵티머스 GK와 마찬가지로 옵티머스 G 프로의 판박이였지만 화면 크기만 5인치였죠. 상대적으로 작은 스마트폰이 사랑받는 일본 시장을 감안해 출시했다는 게 당시 LG전자의 변이었고 일본 외에는 출시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갑작스레 국내 출시를 결정한 건데요.

KT가 꺼내든 일본용 옵티머스 G 프로 카드...

그 뒤에는 KT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새 이통시장은 미투(Me too) 전략이 기본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곳에서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으면 몇달 안가서 고만고만한 요금제가 우후죽순 쏟아지고 서비스 역시 비슷비슷. 결국 이통사들이 요금이나 서비스 만으로는 고객의 선택을 이끌기 어렵게 됐기에 전략 모델이라는 차별화된 단말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는거죠.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SKT는 삼성전자나 팬택 등과 손잡고 전략 모델을 내놓는 등 그런 측면에서 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LG U+도 일본산 스마트폰 수입 같은 방법으로 시장에서 자사의 모델 라인업을 차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KT가 일본 외에는 출시계획이 없다던 5인치 옵티머스 G 프로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자고 LG전자측에 제한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판매량이 검증된 옵티머스 G 프로의 화면 크기만 줄여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S4와 함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겠다 싶었겠죠. 5인치지만 풀HD의 쨍한 화면을 구형하는 신형 단말의 투입. 일단은 기대가 되긴 하는데 성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옵티머스 G 프로 구매자들이 이미 상당할터라 화면이 작아졌다는 것만으로 추가 구매 여력이 발생할지, 또 아직 LTE에서는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 받는 KT다보니 얼마나 이번 출시가 성과를 낼지는 모르겠지만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라인업에 힘을 쏟는 모습은 일단 보기 좋네요.

문득 옵티머스 GK 출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