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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봄이 떠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다녀온 '반전의' 남산 벚꽃놀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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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변덕스러운 봄날씨로 벚꽃의 개화도 늦어졌는데요. 그렇다곤 해도 너무 늦게 봄소풍을 다녀왔네요.^^ 봄소풍이라고 거창하게 말해봐야 점심시간에 잠깐 남산에 다녀온 게 다지만요.
아무튼 꽃놀이를 다녀왔으니... 후기는 남겨야 겠기에 살짝궁 정리해 봅니다. 사실 저희 플랜은 이랬습니다.
1. 남산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다.
2. 식사 후 남산에 오른다.
3. 버스를 타고 회사로 돌아온다.
하지만 계획은 조금씩 틀어지고 있었으니...
여우비 한방에 주춤해진 그 날의 봄소풍
거의 20명에 가까운 인원의 남산 꽃놀이는 점심을 마치고 시작되긴 했는데요.
제일 먼저 한 일은 일종의 복불복. 딱 4명만 케이블카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걸어가기였습니다. 남산을 걸어서 올라본 적은 없지만 직선거리로는 1km 남짓이라는 지도만 보고요. 산을 탈 때 직선거리로 판단하는 건 함정일터인데...
그런데 어쩐일인지 럭키 가이와는 거리가 있던 제가 웬일인지 케이블카 멤버에 뽑혀 아이스크림과 함께 케이블카로 남산에 편히 오르게 됐습니다. 그동안 다른 일행들은 열심히 걸어 올라오겠... 줄 알았는데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ㅠ_ㅠ 왜 설렁탕을 사와도 먹지를 못하니. 어쩐지 자꾸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떠오르더라니... 케이블카 멤버가 되면서부터 계획은 그거였습니다. 가뿐하게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다가 헥헥거리며 올라올 팀원들을 흐뭇하게 지켜보리라라는 뻔하면서도 조금은 사악한 계획.
먼저 오르는 건 성공. 팔각정에서 잠시 기다리는데 여우비가 내리는 겁니다. 맑은 하늘에 살짝 걸린 검은 구름이 뿌려대는 비. 소풍을 온 듯한 아이들로 팔각정은 아비규환이 되고 비를 피하는 새 들려온 비보는 아래에서 올라오던 다른 멤버들이 길을 잘못 들어(-_-;;) 다시 걸어올라오다가 내린 비에 남산 등정의 의지를 꺾고 회사로 돌아가겠다는 겁니다. 잘못 든 길에서 본 벚꽃으로 충분하다나요.
그래서 저희도 바로 회사로 돌아온 게 아니라(그럴 순 없죠.-_-) 오락가락하는 비를 피해 가며 남산 위에서 남산을 찾은 많은 사람들을 관광했습니다. 예상보다 더 중국인 관광객이 많더군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중국인들의 목소리~
저와는 딱히 연이 없는 남산의 명물 자물쇠도 구경하고... 많지 졌지만 아직 끝물인 남산의 벚꽃을 만끽하다가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어쨌든 본래의 꽃놀이 콘셉트에 나름은 충실하게요~^^ 사무실에 돌아오니 한참 전에 도착해서 업무에 매진하던 이들의 한숨이 들려왔지만 일단 케이블카 멤버들은 나름 이 봄, 마지막이 될지 모를 꽃놀이 혹은 봄소풍을 충실히 즐긴 게 아닌가 싶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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