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은 물론이고 모바일앱까지 설치해가며 적극적으로 쓰고 있는 구글 리더(Google Reader)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구글이 구글 리더의 사용자수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구글 리더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니 이대로 7월이 되면 사라지겠죠.ㅠ_ㅠ
혹 '천하의 구글이 서비스를 접어?'라고 생각하셨다면 그간 그들이 보여준 행보에 너무 무관심하셨던 건 아닌지 돌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구글처럼 만든 서비스를 쉬이 접는 인터넷 업체도 많지 않았거든요.;;;
iGoogle, Google Video, Google Buzz 등 따로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서비스가 구글의 이름을 달고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성과를 내지못한다는 이유로 접혀 사라지기를 반복했는데요. 가히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일련의 사건 안에 이제 구글 리더를 꽂아 넣어야 할 상황이 됐네요.ㅠㅠ
봄맞이 대청소(Spring Cleaning)라는 산뜻한 이름 뒤에서 차갑게 식어갈 구글의 서비스가 비단 구글 리더 만은 아닙니다. 빌딩 메이커(Building Maker), 클라우드 커넥트(Cloud Connect)라는 아리송한 녀석부터 스냅시드(Snapseed) 데스크탑 버전 등 쓰지는 않아도 존재는 알던 녀석들까지 함께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하네요. 존재감 없는 서비스들이야 저와 연관된 게 없으니 아쉬울 것도 없지만 구글 리더를 그 누구보다 열심히 써오던터라 더 멘붕인데요.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이용해 구글 리더에서의 내 데이터를 백업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해도요.
한RSS의 열렬한 사용자였다가 모바일 환경에 대한 대응 아니 그 전에 찜할 수 있는 글의 숫자나 과거 글을 읽기가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구글 리더로 떠나온지 몇년만에 또 한번 대체 서비스를 찾아야 할 상황에 처하고 말았군요. 이미 해외 Feedly 같은 외산 서비스들은 발빠르게 본인들이 구글 리더의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나섰지만 글쎄요. 일단은 써보겠지만 구글 리더에서 맘에 들었던 기능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서네요.-_-
하지만 그보다 더 걱정인 건 RSS 서비스 전체의 존폐에 구글 리더 종료가 혹시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구글 리더에 비하면 장대한 역사를 가진 RSS고 다양한 서비스들이 얽혀있어서 쉽게 생명력을 잃지는 않겠지만 인터넷 사용자들의 서비스 이용 행태가 달라지고 즉각적인 피드백과 정보 수용이 가능해진 모바일 환경으로 시대가 변화면서 그 효용이 낮아진 것도 사실이죠.
저같이 RSS로 블로그에 올릴만한 글감을 간추리고 비동기적으로 관심글을 읽는 유유자적한 사용자들이 여전히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런 RSS 사용자들이 자꾸 줄어든다는 게 구글 리더 사망의 직접적인 이유일테니 RSS를 기반으로해서 꾸려져가는 제 블로그나 그걸 피딩해주는 구글의 피드버너(Feedburner) 같은 유의미했던 서비스가 가치 없는 것으로 내몰려 사라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마음 속에 조금은 자리잡더라고요.
아직 적잖은 분들이 RSS 구독으로 제 글을 읽어주시고는 계시지만 그보다 더 많은 분들이 검색을 통해 블로그를 접하는 상황에서 블로그와 찰떡 궁합인 RSS가 생각만큼 장수할 수 있을런지... 호호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블로거로 살고 싶은 소박한 꿈을 가진 제게(=_= 그때도 키즈~) 구글 리더의 시한부 선고는 아프기만 하네요.
약간은 피해 의식일 수도 있고 지나치게 침소봉대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SNS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건 상관없지만 그에 대한 반대 급부로 블로그 서비스의 팔다리가 잘려나갈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느끼고 싶지 않네요. 블로거시라면 공감하고 계시려나요?
PS. 그래도 살아가야 하니 구글 리더를 대체할 만한 녀석들 추천 받습니다.~~
[관련링크 : Googlereader.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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