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간담회] 만만찮지만,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이 걱정... HTC의 신상 One X

요즘엔 블로거 간담회가 하나의 마케팅 패턴으로 굳어지면서 소소한 규모의 블로거 간담회를 찾아보는게 쉽지 않은 일이 되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소규모로 진행되는 블로거 간담회는 남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만만찮은 사양...

더욱이 국내에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따끈한 제품을 만나는 건 더 즐거운 경험이죠.
지난 주에 있었던 HTC의 새 스마트폰 One X의 블로거 간담회 이야기인데요. 한번에 다섯명의 블로거들을 초대해 글로벌로는 이미 출시와 판매에 힘을 쏟고 있지만 국내엔 출시 예정 딱지를 달고 있는 One X를 선보였는데요.

우선 HTC One X를 살짝 정리해보면...
테그라 3 기반의 1.5GHz 쿼드 코어 프로세서, 4.7인치 슈퍼 LCD 디스플레이, 매끈한 유니바디 디자인, 32GB의 넉넉한 저장 공간, 빵빵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비츠 오디오, 제로 셔터랙과 함께 99장 연사를 자랑하는 800만 화소 카메라,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막론하고 두루두루 최신의 사양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HTC의 2012년 전략 모델답죠.^^

카메라도 사운드도 기본 이상인 One X...

물론 사양표에 적힌 숫자나 키워드가 중요한건 아닙니다만 제일 먼저 이런 숫자가 눈에 띄는게 사실이죠. 그 다음이 직접 만져본 느낌인데요. 현장에서 만져본 One X는 만듦새에 신경을 썼다는게 팍팍 느껴질 정도로 매끈하고 깔끔한 모습이었습니다.

블랙과 화이트의 색 대비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매우 고급스런 디자인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HTC가 추구하는 일관된 있는 컬러를 겉으로 드러내고 있다는게 한눈에 쏙 들어왔는데요.

HTC가 자랑하는 비츠 오디오나 제로 셔터렉 수준의 카메라로 연사도 찍어보고 이것저것 해봤습니다. 이어폰을 꽂으면 작동하는 비츠 오디오의 풍부한 음색과 단순히 연사가 아닌 베스트샷 추천까지 해주는 똑똑한 카메라는 One X가 자랑하는 멀티미디어 퍼포먼스라는 장점을 확실히 부각시켜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숫자 놀음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AnTuTu로 돌려본 벤치마크 결과도 나쁘지 않았죠.
최상위는 아니지만 10,000점을 상회하는 인상적인 점수니까요.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과 싸워야 하는 One X...

하지만 이렇게 잘 빠진 몸매와 만만찮은 사양에도 불구하고 One X의 앞날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늘 지적받고 있는 아쉬운 현지화 문제는 One X에서도 여전했고 디자인을 위해 포기했을 배터리 교체나 외장 메모리 미지원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1800mAh라는 배터리 용량과 함께 약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니까요.

허나 이런 포인트보다 더 HTC와 One X를 위협하는 건 국내 시장 상황입니다.
갤럭시 S3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6월 25일 본격 판매를 시작한건 둘째치고 3G를 버리고 LTE로 무게 중심을 확연하게 옮겨버린 이통사들의 마케팅도 3G 전용으로 출시되는 One X에겐 불리한 포인트로 작용할테니까요.

실제로 LTE 시대로 넘어오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다름아는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었죠. 갤럭시 노트가 국내 시장을 초토화 시킬동안 출시 시기 조차 잡지 못한 비운의 스마트폰들, HTC One X 역시 그런 녀석들 중 하나였는데요. 

듣기론 아직 출시 일정이 잡히지 않았던 것 같던데...
대중에게 One X가 언제쯤 그 매끈한 모습을 드러낼지는 모르겠지만 3G 무제한 요금제을 이유로 LTE로 넘어가길 주저하는 이들에겐 괜찮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갤럭시 S3 3G 모델과 피할 수 없는 승부가 남아있어 만만찮은 싸움을 이어가야 할 것 같지만요.

[관련링크 : ht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