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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치 4 : 3 화면비를 들고 나온 LG전자 옵티머스 뷰, 과연 최선이었을까?

N* Tech/Device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2. 2. 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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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거 아니냐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사이에서 틈새를 키워내며 선전하고 있는 갤럭시 노트. 결국 경쟁사인 LG전자도 비슷한 5인치급 스마트폰을 내놨습니다. 5.3인치였던 노트와는 달리 딱~ 5인치를 지킨 옵티머스 뷰(Optimus Vu)가 그 주인공인데요.


우리도 5인치로 간다, 옵티머스 뷰...


MWC 2012를 통해 발표된다는 옵티머스 뷰는 1.5GHz 듀얼 코어, 800만 화소 카메라 등 전반적인 사양이 갤럭시 노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갤럭시 노트가 강조한 S펜 같은 스타일러스의 유무가 더 이슈가 되긴 했지만 그보다 이 새로운 모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여타의 안드로이드폰이 16 : 9 비율을 기준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상황에서 선택한 4 : 3 화면비의 묘가 아닌가 싶습니다.


갤럭시 노트가 화면비 16 : 9, 해상도 1280 x 800으로 284.8dpi를 보여주는 반면 옵티머스 뷰는 화면비 4 : 3, 해상도 1024 x 768로 256dpi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가깝게는 본체 크기 차에서 오는 감성적인 차이부터 실제 앱을 활용하는데도 크고 작은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비교 사진들만 봐도 실제로는 갤럭시 노트보다 회면이 작지만 좌우 폭이 넓어지면서 더 큰게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뷰는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덕분에 살짝 그립감이 떨어지는게 아닐까 우려되기도 했지만 대화면을 좋아하는 제게 크기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생소한 해상도, 호환성은 문제없을까...


하지만 그렇게 크기에 대한 걱정을 덜어내도 몇 가지 걸리는 점이 있는데요.
우선 해상도에 대한 걱정이 하나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안드로이드 진영을 이끄는 구글은 윈도우폰의 MS 만큼도 가이드를 제시하지 않아 제조사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해상도로 경쟁하며 하이엔드와 보급형을 나눠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자유도가 주어진 만큼 그 때문에 늘 파편화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기도 하죠.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는데요.

쉽게 말해 갤럭시 노트 등도 겪었던 앱 대응 문제가 재발할 것 같다는 거죠. 그나마 갤럭시 노트는 일반적인 HD 해상도에 준하는 수준이었고 삼성전자의 마켓 파워가 받쳐줘 일선 개발자들이 빠르게 대응했지만 안드로이드에서 낯선 화면비 4 : 3에 해상도 1024 x 768에 일선 개발자들이 적극 대응해줄까요? 지금도 그렇지만 PC에선 주력 해상도 중 하나지만 모바일에선 아이패드를 제외한 안드로이드쪽에선 그리 익숙하지 않다보니 당분간 앱이 실행돼도 빈 여백이 작렬하는 등 엉성해 보여서 앱 활용에 불편이 많을 것 같은데 말이죠.-_-


결국 이 부분은 시간이 해결해줄 부분이니 차치해도 개인적으로 더 걱정되는게 있는데요.
일반 사용자라면 당장은 관심 밖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과연 옵티머스 뷰가 4 : 3의 장점을 잘 끌어낼 수 있을까, 그게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까와 같은 원론적인 문제가 더 와닿더라고요.

그에 앞서 왜 LG전자가 이 낯선 화면 비율을 꺼냈을까를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크기는 다르지만 기실 이런 행보에는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가 있을 겁니다. 'MP3 플레이어 = 아이팟'이란 등식을 '태블릿 PC = 아이패드'로 만들어버린 애플, 그들이 선택한 화면비 4 : 3와 해상도 1024 x 768에 대한 동경이 LG전자에 있었을거란 얘기죠.

하지만 그들의 이런 동경이 최소한 국내에선 쉽게 성과를 낼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찾아들더군요. 팬심이 대단한 아이패드 조차 뿌리를 내리지 못한 국내 시장이 갤럭시 노트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에서 더 벗어난 형태의 옵티머스 뷰를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 있느냐에 갸웃하게 되거든요. 애초에 스마트폰은 이슈의 중심, 가지고 싶은 물건이지만 태블릿 PC에 대한 관심이나 구입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는 시장 상황도 깊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고요. 그래서 더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사이를 노려보겠다는 계산으로 옵티머스 뷰를 내놨겠지만 글쎄요.


e북에서 답을 찾기는 어려울텐데...


콘텐츠 측면에서도 적당한 사용성과 만족도를 제공해 줄 수 있느냐도 걸리는데요.
애플의 아이패드가 성공한 이유, 아마존의 킨들이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에겐 e북 시장이라는 콘텐츠 시장이 단단하게 뿌리내려 있고 e북을 4 : 3 화면비에서 즐기기 적당하다는 공식(?)이 성립되는 등 좋은 실적이 받쳐줬지만 국내에선 e북 시장은 여전히 대중의 관심에서 저만치 멀어져 있는 상태죠. 4 : 3 화면에서 흥미로운 콘텐츠가 e북인데 대중이 e북에 관심이 없고 쓸만한 콘텐츠도 적다면...;;


오히려 국내는 동영상 같은 콘텐츠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실제 관련 앱의 인기도 높은데 동영상은 점점 16 : 9와 같은 화면 비율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동영상 재생시 영상은 작게 보이고 불필요한(?) 여백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는 4 : 3 화면비에서 재생하는 동영상보다는 16 : 9와 같은 화면 비율, 즉 일반적인 스마트폰에서 즐기는 동영상에 대한 소구가 많을텐데 옵티머스 뷰는 이 포인트에서 약점을 노출하게 되는거죠.

물론 LG전자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부분에 대한 대비가 없지는 않겠지만 정말 4 : 3이 최적의 화면 비율이라면 다른 업체들은 왜 대응하지 않고 있는지. 또 국내에서 4 : 3 화면 비율로 이용할만한 매력적인 콘텐츠(e북은 아직 아닌 것 같으니)가 무엇인지에 대한 추가적인 고민의 결과물이 나와줘야 새로운 시도가 무사히 시장에 안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랜동안 스마트폰 시장에 흐름을 타지 못했다는 따가운 시선에 힘들어하다 조금씩 피처폰 시절의 저력을 끌어내고 있는 LG전자가 갤럭시 노트와 단순히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제공할 가치에서 분명한 차별화를 이뤄내길 바라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파격적인 시도보단 이전 모델에 대한 답습으로 스스로를 옭아맬 것 같은데 단순하게 찍어내도 얼만큼 팔리긴 하겠지만 파는 쪽도 사는 쪽도 흥미 없는 제품은 그 누구도 바라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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