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만대의 굴욕을 만회할까? 모토로라의 새 태블릿PC, 줌 2 & 미디어 에디션...

아이패드가 태블릿 PC 시장을 독점해가는 사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많은 업체들이 태블릿 PC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시장은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움직였고 모토로라는 굴욕에 가까운 경험을 하기도 했죠. 자사의 유일무이한 태블릿 PC 줌을 내놓으며 제법 발빠르게 시장에 대응했지만 반응은 기대만 못했고 3분기 판매량은 고작 10만대(전체 54만대) 수준으로 굴욕적인 수준에 머물러야 했으니까요.

모토로라, 새로운 태블릿 PC 발표...

자. 그런 모토로라가 오랜 절치부심 끝에 새로운 제품들을 내놨습니다.
신형 태블릿 PC인 줌 2(Xoom 2)와 줌 2 미디어 에디션(Xoom 2 Media Edition)를 동시에 발표한 거죠.

미묘한지만 새로운 디자인으로 애플의 너 고소 신공에 대응하면서도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줌 2는 10.1인치 크기에 1.2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 500만 화소 카메라와 안드로이드 허니콤 3.2, 1GB의 메모리와 16GB의 저장장치 등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헌데 그보다 전반적인 사양과 디자인은 닮아있으면서 화면 크기만 8.2인치로 줄인 줌 2 미디어 에디션이 더 눈길을 끄네요.^^

비슷한 사양이면서도 다른 화면 크기를 가지고 대중에게 접근하는 모습은 흡사 삼성전자가 10.1, 8.9, 7.7, 7.0 등 다양한 사이즈로 갤럭시 탭을 출시하는 것과 닮아있는데요. 애플이 아직 9.7인치 단일 모델로 출시하는 것과 달리 사용자의 니즈가 있다면 그에 부합하는 스크린으로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겠죠.

한층 개선되고 진화한 줌 패밀리...

기본적으로 줌 2는 이전 모델보다 10% 이상 가벼워지고 33% 얇아지고 20% 빨라졌다는 등 하드웨어적인 개선점을 많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전 모델이 무게 때문에 원성을 산 부분을 고려한 전략이겠죠.

다만 이런 전반적인 변신 외에 최근에 선보인 스마트폰 레이저(RAZR)처럼 뭔가 극단적인 변신의 꼭지가 하나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랬다면 지금보다 훨씬 대중의 이목을 효과적으로 집중시켰을텐데...

한편 줌 2 미디어 에디션은 작은 크기 만큼 가벼워진 무게에 동영상이나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빵빵한 사운드를 어필하는 모습인데요. 단순히 높아진 휴대성 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기엔 이쪽이 최적이라며 사용자의 니즈를 양분하려는 모습이죠.

거기에 퍼스널 클라우드 서비스인 모토캐스트(MotoCast)나 Wi-Fi에 대응하는 무선 출력 기술 모토프린트(MotoPrint)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차별화도 모색하고 있고요. 또 당장은 아니지만 6주쯤 후에 안드로이드 진영의 기대주인 새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0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데이트 일정까지 밝히고 있으니 하드웨어 이상으로 소프트웨어에 민감한 사용자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하겠습니다.

쉽지 않은 싸움에 나선 줌 2...

하지만 전작의 실망스러웠던 성적을 감안하면 줌의 두번째 시리즈인 줌 2의 미래가 밝다고만 말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시장 상황도 썩 좋지 않은데다 비단 줌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진영의 태블릿 PC는 아직 절대적인 경쟁력에서 아이패드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관전 포인트라면 역시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만큼 수족처럼 부리게 될(?) 모토로라가 줌 라인을 통해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거겠지만 사실 인수 시기를 고려하면 이 녀석보다는 그 다음에 나올 녀석이 진짜가 될 가능성이 크죠.

과연 국내에는 언제 들어올지 미지수지만 개인적으로는 줌 2가 맹활약을 펼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진영에 새 바람을 일으켰으면 좋겠습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특성상 복수의 제조사가 싸우는 만큼 경쟁이 붙을수록 더 매력적인 녀석들이 나올테니까요~^^

[관련링크 : Motorola.com]

PS. 10만대는 3분기 판매량으로 줌의 전체 누적 판매량은 54만대 정도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