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러셨어요~~ 삼성전자와 SKT의 T옴니아 보상 프로그램을 지켜보며...

사실 CES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전자발 옴니아 보상 얘기가 처음 나왔을때만 해도 옴니아 사용자들이 삼성전자의 메시지를 확대 해석한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다.

휴대전화를 보상하겠다고...?!

하자가 있던 제품의 리콜도 아니고 전적으로 삼성전자의 잘못이랄 수 없는 복잡한 사정을 안고 있는 휴대전화를 보상해 준다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마 정말 옴니아를 보상해 주겠어?'라고 가볍게 넘겨버렸는데...

삼성전자에서 보상책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듣고 과연 어떤 모습의 보상책이 나올지 더 관심을 가지고 기다렸는데 그 결과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어서 놀랐다.

문제 많은 보상 프로그램...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옴니아폰의 보상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세부적인 방법에서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덕분에 역풍까지 불러 일으켰는데...

옴니아 사용자, 휴대폰 교체 길 열렸다  by 연합뉴스

옴니아를 삼성전자가 단말 구입시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는 이번 보상 프로그램은 단말 교체시 삼성전자가 10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삼성카드의 선할부 포인트로 충당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약정 기간을 감안해 개인차가 생김으로 내용 자체가 복잡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걸렸던 건 맨 마지막 선포인트였다.

선포인트라면 말그대로 빚내서 새 단말을 사고 그 포인트를 다시 채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돈을 써야 하는 방식.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선포인트는 신용카드를 외상카드로 전락시키는(-_- 애초에 신용카드가 좀 그렇긴 하지만) 위험한 상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녀석이다. 그런 녀석을 보상 프로그램에 넣겠다니 무리수도 이 정도면 정도가 심했던 것 같다.
심지어 새로 삼성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다니...

애초에 이런 복잡한 형태 대신 남은 약정 기간에 비례해 새로운 단말 구매 비용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할인해주는 방법이나 약정 승계 프로그램의 확대 적용으로 실질적인 교체 부담을 줄이는 형태로 고민해줬다면 더 좋지않았을까? 일반적인 경우 보상 판매라는건 새제품 구매시 기존 제품을 반납하면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할인해주는 식으로 진행되니 말이다.

또 한번의 악수를 두다...

그랬다면 지금처럼 반대 여론에 부딪쳐 고생하는 일도 없었을테고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었을텐데. 어쩌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는 이번 보상 프로그램이 그들 자신에게 나쁜 선례가 되지 않을까를 걱정했을지도 모르겠다. 운영체제가 크게 바뀔때마다 이전 단말에 대한 보상 요구가 나올까봐 기껐 보상프로그램이라는 칼을 빼들었지만 되려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 같다는 얘기다.

강력한 역풍을 맞은만큼 이번 옴니아 보상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진행할지는 미지수.
차라리 KT가 아이폰 3GS에서 아이폰 4로의 교체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것처럼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협의하에 새로운 단말, 이를테면 갤럭시 S나 S II로 옮겨가겠다는 고객에게 약정승계와 할인을 연결해서 지원해주는 걸로 지금이라도 정책을 바꾸면 어떨까? 지금처럼 복잡한 상황의 재발도 옴니아 출시 이후 실추된 이미지 회복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될텐데...

왠지 삼성전자나 SK텔레콤 모두 오랜 고민 끝에 또 악수를 둔 것 같아 안쓰럽기만 하다. 어쨌든 일단 일은 터졌고 여론은 다시 부정적으로 요동치고 있는 상황. 그런만큼 삼성전자나 SK텔레콤이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봐야 겠다. 더 이상의 실책이 없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