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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 재해석된 명작 게임, 헤일로 레전드(HALO LEG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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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는 XBOX와 XBOX 360이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기를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은 전설적인 게임 타이틀 중 하나. FPS와 전략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벌써 7번째 작품을 선보였으며 그 긴 시리즈를 통해 인류와 코버넌트 간의 대립을 깊이있는 얼개로 풀어낸 대작이다. 신작이 출시될때마다 몇백만장이나 팔리는 말 그대로 메가히트작.

 

 

이런 높은 인기 때문일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헤일로는 애니메이션으로의 외도를 감행한다. 헤일로의 기원과 주요 스토리를 관통하는 헤일로 레전드(Halo Legends)라는 프로젝트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것이다. 8개의 에피소드로 헤일로의 역사부터 헤일로 안에 매몰된 수많은 인간들의 이야기를 화려한 비주얼로 풀어낸것.

헤일로 레전드는...

 

편당 20분이 채 안되는 짧은 에피소드가 이어지지만 각각 다른 감독이 선보이는 이야기는 늘 새로웠다. 풀 CG부터 일본식과 미국식을 오가는 다양한 화법과 이야기로 헤일로의 방대한 세계관을 깊이있게 풀어냈다고 말하고 싶은데 흡사 몇해전 만났던 애니매트릭스와 같은 느낌이었다.

 

 

참고로 애니매트릭스는 극장용 영화인 매트릭스의 방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미국과 일본의 여러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다양한 에피소드로 매트릭스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됐는데 헤일로 레전드는 그 작품과 참 많이도 닮았던 것...

헤일로는 앞서도 소개했듯 인류와 코버넌트간의 대립을 그린다.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영토를 넓혀가던 인류와 우주에서 충돌한 코버넌트. 코버넌트는 자신의 종교가 주는 메시지와 인류의 존재 자체가 대립된다며 인류와의 전면전을 선포한다. 종교와 전쟁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현실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 같은 이런 설정 안에서 게이머들을 전투를 벌여왔다.

 

 

하지만 대개의 전쟁이 그렇듯 개인의 이야기는 세력간의 대립이라는 큰그림에 가려 매몰되기 십상. 드라마 같은 삶을 살다간 전쟁 영웅이라고해도 혹은 치열하게 살다가 한발의 총알과 함께 사라진 이들이 가질 이야기는 대전제 안에 묻히고 지워진다.

 

 

헤일로 레전드가 그리는 이야기들은 이런 부분이다. 게임이라는 형식에 갇혀 매몰되고 무한히 생성되고 사라지길 반복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포맷의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해가며 우리가 미쳐 인식하지 못하던 헤일로를 다시 풀어내며 그 세계관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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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하드웨어, 일본의 소프트웨어

 

헤일로 레전드는 독특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번지소프트라는 회사가 만든 미국식 이야기에서 출발했지만 일본의 여러 애니메이터들의 손을 거치며 미국도 일본도 아닌 다양한 색채의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된 것이다. 미국식 하드웨어를 일본식 소프트웨어로 채워놓은 느낌이랄까.

 

 

교향시편 에우레카 7의 극장판을 연출한 쿄다 토모키나 테니스의 왕자 극장판을 연출한 야마자키 코지 등 알듯 모를듯한 일본 감독들의 이름. 스탭 구성부터 미국식 이야기에 동양적인 색채를 가미한 형식이 가져다주는 이질적인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오히려 그런 이질적인 구성이 주는 재미 또한 남달랐던 것 같다.

 

 

특히 니시오 다이스케가 감독한 다섯번째 에피소드 외톨이(Odd One Out)의 경우 제법 어리버리한 스파르탄 요원과 한 혹성에 살고 있는 꼬맹이들이 코버넌트의 신병기와 싸우는 모습을 그리는데 액션의 모습 자체가 드래곤볼의 그것과 무척 닮아있는데 무겁게만 느껴지던 이야기의 따뜻한 변주가 돋보인 작품.

하지만 가벼운 에피소드는 그 정도, 나머지 에피소드는 전쟁 안에 매몰된 인류와 코버넌트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힘을 쓰는 작품답게 적잖이 무거운  분위기로 흐른다는 걸 감안하고 보는게 좋을 듯 하다.


헤일로를 몰라도, 헤일로를 안다면...

 

고백하자면 난 헤일로 자체를 그리 많이 해본건 아니었다. XBOX 360과는 여러차례 인연이 있었지만 이 전설적인 타이틀을 플레이해본건 손에 꼽힐 정도였던듯. 그러니 기껏해야 내가 아는 헤일로의 정체는 헤일로의 주역으로 활동하는 마스터 치프의 존재나 인류와 대립하는 코버넌트 종족의 모습, 또 지금껏 어떤 작품들이 출시됐는지 정도다.

 

 

그런탓에 처음 헤일로 레전드를 접했을때도 그냥 그림만 대충 보고 넘기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기원 I'에서 출발해 '분실물'로 이어지는 8편의 애니메이션은 난해하거나 생소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대신 헤일로를 알던 모르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아니 애초에 A와 B의 대립과 전쟁이라는 소재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라는게 추측 가능한 수준에서 끊임없이 변주되어왔기에 친숙했던 건지도 모를일.

 

 

물론 헤일로 시리즈를 제대로 즐기고 이 작품을 봤다면 그만큼 이해도도 높아질테고 이야기의 규모 역시 더 크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헤일로를 이루는 기본적인 세계관을 비롯해 스파르탄과 ODST의 존재, 할시 박사라는 인물의 중요성이 인류에게 어떤 실마리가 되는지 등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않은 내겐 제법 낯설었지만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이런 이야기들 모두가 각각의 단서로 작품의 이해를 높이는 요소가 될테니 말이다.

 

 

서양의 이야기의 동양화, 아니 동양과 서양의 문화 혼재로 풀어낸 인류 대립의 역사. 헤일로 레전드는 이렇게 게임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보편적인 정서, 특히 동양의 정서가 깊이 베인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TV 애니메이션 등으로 좀 더 야심차게 진행해봐도 좋을 것 같던데...

문득 오리지널 해일로 팬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헤일로 레전드
외계인 연합체 코버넌트군과 인류의 싸움을 기록한 우주 대서사시. 수백 년 후, 미래. 외계 연합체인 코버넌트군은 자신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되는 유적을 찾기 위해 전 우주를 배회하면서 자신들의 앞 길을 막아서는 문명과 종족들에 대해서는 무차별적인 파괴를 일삼는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묵묵히 지켜보던 연합계 영웅 슈퍼 솔저 마스터 치프는 코버넌트군의 최종 목적이 전 우주의 말살을 위해 고리형 행성인 ‘헤일로’를 발동시킬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마스터 치프는 상상을 초월하는 코버넌트군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인류의 새로운 구세주로 떠오르게 된다. 기원 I. (Origin I) 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침략으로 인간의 무능력을 일깨우고, 외계인의 침략 후 인간에 대한 연구 과정 중 살아있는 인간이 외계 생명체와 다시 전쟁을 하여 외계인에 대적할 무기인 인공지능 레전드를 탄생시킨다. 기원 II. (Origin II) 인류 시초부터 전쟁이 있었으며 이것은 인간의 본성으로 지구를 망하게 한 원인이 된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인간은 외계의 침입에 대항해 공동의 목표를 세운다. 그러나 레전드는 인간의 욕망과 본성으로 인간들은 행성에서 살아 남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결. (The Duel) 고대의 레전드 중 ‘아이터’라는 명예를 중시하는 장수가 선조들의 명예를 위해 왕에게 대적하던 중 왕의 부하들에 의해 가족을 잃고 복수를 위해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며 명예를 지킨다. 외톨이. (Odd One Out) 1337호의 레전드 중 ‘스파르탄’이라는 최고 부대에서 훈련받은 대원으로서 우주 행성에서 외계인의 최고 전서와 일전을 벌이면서 인간 대원을 구출해 돌아가는 임무를 맡아 대결한다. 베이비 시터. (Baby Sitter) ‘헤이안’이란 행성에서 행성의 지도자를 암살하는 임무를 가지고 출동해서 불시착한다. 대원들을 잃고 살아있는 대원들을 구출하는데 스파르탄 레전드가 대원들을 구하는 도중 부상을 당하고 암살 실패 위기에 처한다. 귀향. (Homecoming) 외계인의 공동체인 ‘코버넌트’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에 맞서 싸우는 인간들은 무기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레전드 ‘스파르탄 2’라는 병기를 만들어 외계인의 침입을 막고 있는데 그 중 대원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때 스파르탄 2가 나타나 대원을 구하고 철수하려는 찰라. 귀에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옛날의 전우라는 사실에 옛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프로토 타입. (Prototype) 외계의 침입으로 인간 기지가 파괴되고 퇴각 명령이 떨어진다. 기지를 지키려는 대원들은 최선을 다해 싸우지만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이때 특수 임무를 띤 ‘유령’이라 불리는 스파르탄 대원이 나타나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외계인의 총공격으로 유령조차 부하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부상을 당하고 자신을 희생하며 모든 외계인을 물리친다. 포획물. (The Package) 외계인의 본부 코비넌트가 우주 최고 포획물을 인간으로부터 앗아간다. 이것을 다시 찾아오는 임무를 맡은 스파르탄 대원들은 실수를 하여도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침투를 감행한다. 대원들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남은 대원들은 본선에 남아 있는 포획물을 찾는다.
평점
5.7 (2010.01.01 개봉)
감독
니무라 히데키, 칸노 토시유키, 무라키 야스시, 사와이 코지, 야마자키 코지, 아라마키 신지, 니시오 다이스케, 쿄다 토모키
출연
제임스 펄크너, 에밀리 니브스, 데크 앤더슨, 쉘리 칼린-블랙, 데이빗 마트랑가, 타나카 아츠코, 노토 마미코, 토마 유미, 이노우에 카즈히코, 오오츠카 아키오, 쿠와시마 호우코, 세키 토모카즈, 이노우에 키쿠코, 에바라 마사시, 치바 스스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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