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을 잘 아는 영민한 그... MC 몽의 5집 휴매니멀(Humanimal)

늘 대중의 감성을 이해하고 달콤한 음악으로 사로잡아온 MC 몽이 얼마전 5집 앨범 Humanimal을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종횡무진 예능 프로그램의 감초로 친숙한 이미지를 심고 있는 와중에 준비했을 이번 앨범.
그 첫 느낌은 역시 MC 몽 특유의 매력적인 음악이란 것이었다.


대중을 향해 열려있는 그의 앨범...

굳이 억지로 음악을 분석하고 파헤쳐가며 가타부타를 논하지 않는 대중의 귀에 친숙한 멜로디와 메시지들. 그 때문인지 멜론 차트 등을 보니 꽤 많은 곡들을 차트에 포진시켜 놓고 있었다. 다른 가수들이 미니 앨범이나 디지털 싱글 등으로 치고 빠지기에 열중하고 있는 요즘의 음악계 풍토와는 다소 상반되는 느낌의 정규 앨범. 또 그 안에 담긴 곡 여러곡이 동시에 인기를 끄는 등 대중 장악력을 함께 보여주고 있달까.

이번 앨범의 메시지도 기존의 앨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랑이라는 익숙한 코드에 때론 코믹하게 또 어떤 때는 진지하게 랩과 노래를 적절히 조합해 풀어내는 그의 음악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피처링을 맡은 가수들도 눈에 띄지만 그의 음악이 맘에 드는 건 그런 가수들 사이에서도 MC 몽 만의 색깔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위 랩퍼로서 음반을 내고 가수들을 피처링에 참여시키는 이들이 있는데 안타까운 건 가끔이긴 하지만 아예 가수들에 매몰되어 버려 마치 그 가수들의 노래에 랩퍼 본인이 랩 피처링을 돕는 듯한 느낌으로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 그런 면에서 MC 몽은 노련하게 자신 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피처링하는 가수들을 리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덕분에 그의 랩은 언제든 그 만의 빛을 발하고 있다.


귀에 감겨오는 노래들...

특히 타이틀을 맞고 있는 Indian Boy는 절친 장근이나 B.I 등과의 매끄러운 조화를 보여주는데 친구 아니랄까봐 장근이의 랩 스타일은 MC 몽과 참 닮아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 흡사 브라스 밴드가 떠오르는 시원스런 멜로디와 토속적이고 짖굳은 재미난 디테일들 또한 MC 몽만의 스타일로 자리잡은 느낌이다. 모 해외 사이트에서는 그를 인디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인종주의자라 뭐라고 했다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저 맘에 드는 곡이었을 뿐이다.=_=;;

타이틀 다음으로 눈길을 끈 곡은 역시 故 최진실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진실은 천국에서라도다. 故 최진실을 위한 진혼곡처럼 들리는 이 곡은 대중의 인기와 질시를 한꺼번에 받다 세상을 등진 故 최진실을 다시 한번 생각케하는 곡이다. 처음 이 곡이 앨범에 담겨 있다는 걸 알았을 때 혹시나 故 최진실의 죽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이 MC 몽에게 쏠리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일단은 그다지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생전에 MC 몽과 최진실이 얼마나 친한 사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라도 편히 쉬라는 메시지는 아마 故 최진실을 좋아했던 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리라.

또 귀에 감겨오는 곡은 지난 4집 앨범 SHOW'S JUST BEGUN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죽도록 사랑해 2다. 지난 앨범에서 박정현과 함께 불렀던 이 노래가 새로운 메시지와 파트너와 함께 다시 나타난 것. 가사 등은 달라졌지만 시민들의 인터뷰가 깔리는 도입부나 전체적인 곡 분위기 등은 조성모의 피처링이 입혀지면서 전작의 느낌을 충실히 되살리고 있다.


다시 6집을 기대하다...

2008년 이래 뜨겁게 몰아치고 있는 걸그룹의 인기에 조금 주춤하는게 모습을 보이는 요즘이지만 8월 1주차 멜론차트 100위권 안에 앨범 내 15곡 중(실제로는 13곡) 8개의 노래를 올리고 있는 그는 여전히 넘치는 대중성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흥행 가수 중 하나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

자신의 스타일을 지켜가며 대중성까지 거머쥔 그의 6집은 또 어떤 모습일까?
벌써 기대한다는 건 역시 너무 성급한 거란 걸 알면서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자신의 색을 잃지 않은 가운데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킬 매력적인 곡들을 들려 주기를...

[관련링크 : Mel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