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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여름을 날리는 호쾌한 주먹질~ KOG의 신작 Fighters Club

N* Culture/Game by 라디오키즈 2009. 7. 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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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액션 게임과 나


지금도 그렇지만 말 잘 듣는 아들이었던 난 국민학교 3학년 때 엄마 손에 이끌려 오락실과의 연을 끊은 후 게임과는 늘 거리를 두고 있었다. 지금도 완전히 오명이 벗겨진 건 아니지만 당시만 해도 오락실은 악의 구렁텅이쯤으로 인식되고 있었던 터라 그렇게 발길을 끊은 오락실에 다시 발을 들여놓은 건 그보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중학교 2학년 즈음이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학교 앞 버스 정류장. 그 몫 좋은 곳에 자리한 조그마한 오락실은 늘 중학생들로 넘쳐났고 예나 지금이나 상당한 게임 센스를 자랑하는 친구 녀석에게 이끌려 다시 -_- 악의 구렁텅이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그 사이 세상은 변해 있었고 오락실은 온통 스트리트 파이터2 세상. 이왕 발을 들여놨으면 적응이라도 빨라야 했는데 이놈의 게임 센스가 문제였다. 탁월한 반사신경에 동물적 반응까지는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지만 장풍 한방 못 쏘고 틱틱~ 손발만 뻗어대는 내게 스트리트 파이터2는 넘사벽이었고 늘 친구 녀석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를 구경하기 바빴다.

그 후 가끔 오락실을 찾았지만 연습 부족인지 타고난 센스 탓인지 근래에도 거의 '기술'이라 불리는 것들은 제대로 써보지 못하는 편. 그래서 대전 액션은 안 맞는(못하는) 게임 장르로 여전히 남아있다.

 

대전 액션 온라인 게임 Fighters Club

 

 

서론이 길었지만 이번에 소개하려는 게임 Fighters Club(FC)은 그 이름처럼 액션. 그것도 일대 일부터 다대 다까지 다양한 형태의 격투가 가능한 대전 액션이다. 그랜드 체이스나 엘소드 같은 게임을 개발한 KOG의 작품으로 현재 여름방학을 맞아 커튼콜 테스트라는 이름으로 밤 8시부터 10시까지 하루 두 시간씩 모든 회원들에게 테스트의 기회를 주고 있다.

대전 액션이라고는 해도 촌각을 다투며 실력을 겨루는 기본에서 멈추지 않고 온라인 게임답게 성장의 개념이 도입되어 있어 내 손이 캐릭터에 익어 기술을 익숙히 구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험치를 얻어 캐릭터를 성장시키거나 캐쉬 아이템을 이용해 나만의 캐릭터로 바꿔갈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전 액션 센스가 여전히 0인지라 조심스레 플레이하고 있는데 투닥투닥 상대를 공략해가는 재미와 함께 기술을 쓰고 싶은데 나가지 않아 헤매는 전형적인 게임치의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ㅎㅎ

 

 

간단한 조작, 하지만 수련은 필수


일단 FC의 조작은 꽤 간편한 편이다. 키보드의 방향키와 W, A, S, D 등 극히 적은 숫자의 키를 사용해 조종이 가능한데 그런 만큼 연속기등 멋진 기술을 잘 구사하려면 키의 정확한 조합이 필수다. 또 성장할 수록 쓸 수 있는 기술이 달라지는 만큼 처음부터 호쾌한 기술을 구사하는 건 무리지만 트레이닝 모드 등이 제공되니 시간을 조금만 투자하면 좀 더 제대로 된 싸움을 즐겨볼 수 있다.

 

 

현재는 하루 단 두 시간 공개. 그것도 퇴근 이후 집에 들어가서야 할 수 있다 보니 절대적인 플레이 시간이 부족했고 체계적으로 연습 모드 등을 경험하지 않고 무턱대고 시작하다 보니 어쩌다 한번 이기는 수준이지만…ㅠ_ㅠ

현실에서 제대로 해본 적 없는 누군가를 때리는 행위를 은근 즐기고 있다. 그렇다. 본인은 말 잘 듣는 아이에 나가면 꼭 누구한테 맞고 오는 아이였다.=_=;;

 

 

아무튼 FC를 주름잡는 기본 캐릭터는 총 5명. 초심자에게 좋다는 소개 글에 덥석 낚여서 플레이 중인 전형적인 주인공형 캐릭터(?) 스파이크를 필두로 한 덩치 하는 잭, 목검을 휘둘러대는 진, 불꽃 싸다구가 압권인 홍일점 레미, 여기에 인상적인 발기술을 선보이는 레인까지 어딘가 전형적이면서 익숙한 구성이다. 다만 앞서 소개했든 성장의 개념이라거나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을 통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니 플레이하다보면 좀 더 애착을 갖게 되는 캐릭터로 변모해 갈 듯 하다.

 

 

우선 게임을 시작했다면 주어지는 교관(?)의 지시에 따라 게임을 익힐 필요가 있다. 기본 조작이야 간단하지만 제대로 된 기술을 발휘해 상대를 제압하려면 역시 연습도 필요하고 게임의 느낌도 익혀야 하니 말이다. 또 가끔 미션을 주는 등 게임 전반에서 플레이어를 리드해주니 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일 것.

최대 6인이 동시에 싸울 수 있는 게임이니 만큼 패싸움을 할만큼 좁지 않은 스테이지가 제공되는데 현재 횡단보도와 카페테리아, 학교 옥상 등 뭐랄까...-_- 제대로 싸움판의 느낌이 난다. 특히 단순히 몸과 기술로만 싸우는 게 아니라 주변의 집기를 들어서 상대를 때린다거나 바닥의 모래를 상대의 눈에 뿌리는 등의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해서 고수가 되려면 스테이지의 이해도도 높여야 할 듯 하다.

 

 

Fighters Club의 느낌은


그럼 잠시 즐겨본 소감을 얘기하자면... 아직 많이 플레이 해본 건 아니지만 타격감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아기자기한 SD 캐릭터들의 다대 다 대전 액션 게임들이 코믹함을 강조하는 편인반면 팔등신 캐릭터들의 한층 사실적인 그래픽과 동작으로 무장한 FC는 영화에서 봤음직한 시원스런 액션을 잘 표현하고 있다.

물론 현실에 찾아보기 쉽지 않은 잘 다듬어진 몸매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액션이 실전 격투기라기 보다는 오락의 그것에 더 가깝다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_- 구질구질한 뒷골목 싸움을 바란 건 아니니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느낌.

 

 

FC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캐릭터 구성은 한국적과는 거리가 있었다. 또 닥치고 상대를 때리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머리, 몸, 다리 이런 식으로 부위별로 공격과 방어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특정 부위를 집중 공격하면 상대를 눕혀놓고 지근지근 때려줄 수도 있는 등 퍽치고 억 하는 수준의 액션에서 멈추지 않는다.

물론 이는 대부분의 온라인 대전 액션이 취하고 있는 모습이긴 하지만 좀 더 고도화된 타격감이나 카툰 렌더링을 사용한 매끈한 캐릭터들의 리얼 액션이란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아직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기술이 나가지 않아 당황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은데 이유인즉 적은 수의 키 조합으로 다양한 액션을 펼치기엔 아직 내 손이 각 기술에 익숙해지지 않은 탓인듯 하다.

 

 

꽤 오랜만의 대전 액션 게임이었지만 가벼운 느낌으로 즐기는 것도 괜찮고 좀 더 공을 들여 제대로 투닥거려 볼 수 있는 액션 게임으로도 FC는 나쁘지 않은 느낌의 게임이다.

허나 아직 비슷한 형태의 온라인 대전 액션 게임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이 FC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갈 듯 하다. 또 강자와 약자의 실력차가 너무 드러나면 약자인 나 같은 사용자들은 이내 흥미를 잃게되는 만큼 강자들만의 게임이 아닌 약자를 배려하는 요소들도 더 많이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오늘밤 주먹질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떠신지~~^^
FC는 8월 7일까지 1차로 커튼콜 테스트(밤 8시~10시 까지)를 진행하며 8월 17일부터 9월 4일까지 2차 커튼콜 테스트를 진행하며 가입만 하면 바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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