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위해 세상을 만들다... Bruce Branit의 World Builder

가끔 미래적인 환경을 가상으로 만든 동영상을 웹서핑 도중 만나곤 한다.

2008/05/23 - 2083년이면 정말 이런 테니스를...? Lacoste 75th anniversary

작년에 소개했던 라코스떼의 미래형 테니스 영상도 그런 내용이었는데 최근 웹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영상이 하나 있다. 지금은 어디 소속인지 모르겠지만 한때 스타워즈 비주얼 이펙트팀 소속이었던 Bruce Branit의 작품을 만난 것이다.

그가 이전에 만들었던 영상을 보면 그가 어떤 영화에 참여해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로스트부터 킹콩까지 CF부터 영화까지 참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이 재주를 뽐내왔던 그.

그가 새로 공개한 영상이 바로 World Builder란 이름의 영상으로 한 남자가 홀로그램으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 여자에게 환심을 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흡사 마이너리티 리포트 풍의 차분함이 화면을 뒤덮고 있지만 한 남자가 맨손과 특별한 컨트롤러로 거리와 상가, 나무 등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가며 새로운 현실을 일궈간다.

참으로 손이 많이갈 이 작업을 시간에 쫓겨가며 왜 하는 걸까란 생각으로 영상을 찬찬히 지켜보면 그 남자의 속내를 알게 된다. 마치 지금껏 영화와 CF 등에서 자신의 세계를 창조했던 Bruce Branit 본인의 모습을 연상케하는 그 남자.

하지만 영상의 후반부에선 기대치 않았던 아련한 슬픔이 묻어난다.
이 모든 공간 그 긴 시간 공을 들여 만들었을 세계가 허무하게 사라지고 그녀도 떠나가 버리는 탓이다. 이어지는 화면에서 왜 이런 세상을 창조했는지 그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답이 나오긴 하지만 진한 아련함을 어쩔 수 없었다.

한장의 사진으로 그녀를 추억하고 그 시절을 재현하는 남자의 노력.
그녀에게 더 다가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남자의 마음이 환상적인 UI, 지독한 노가다 끝에 등장하는 영상 World Builder. 익히 영화나 소설에서 만났을 법한 설정이지만 한번쯤 눈길이 머무는 멋진 영상이 아닐지...

[관련링크 : Vime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