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올블로그에서 주최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시사회에 다녀왔다.
황정민, 전지현 주연에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유일한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다.
영화와 원작과는 그 분량부터 제법 차이가 나긴 하지만 유일한이 제작자로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비슷할 것 같다.
자. 그럼 황정민의 원맨쇼에 어우러진 전지현의 변신이 돋보인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줄거리는...
휴먼 다큐 전문 PD 송수정. 하지만 그녀의 꿈은 억지 눈물과 감동을 다른 다큐멘터리가 아닌 아프리카의 사자를 카메라에 담는 것. 그래서 오랜동안의 결심을 실행하고자 밀린 월급 대신 카메라 하나만 가지고 회사를 박차고 나온다.
하지만 아프리카 촬영은 사고로 취소되고 설상가상 지하철역에서 카메라까지 도난당한다. 다행히 눈 앞에서 도둑을 발견하고 열심히 쫓아가던 중 나타난 정체 불명의 남자에게서 도움을 받아 무사히 카메라를 되찾는다.
평범한 사람과는 무언가 다른 그는 스스로를 대머리 악당 때문에 초능력을 잃은 슈퍼맨이라고 소개한다. 그렇게 작은 선행과 기행을 선보이는 슈퍼맨을 지켜보면서 그에게 관심을 갖게된 수정은 그를 취재하기 시작하는데...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의 이야기...
자신이 슈퍼맨이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있다.
일반인이 보기엔 그저 우스꽝스런 원맨쇼 같은 기행을 일삼는 그지만 그는 서울 한복판을 누비는 슈퍼맨으로서 시민의 안녕과 환경 파괴로 위기에 몰린 지구를 지키기 위해 늘 동분서주한다.
때로는 지구가 뜨거워진다면서 물구나무서기로 태양에서 지구를 밀어내려고 애쓰기도 하고 노인의 짐을 들어주는 등의 선행을 이어가지만 잘해봐야 가벼운 인사치레 못하면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정신병자라는 시선을 받을 뿐이다.
하지만 그는 차가운 인간들 앞에서도 종종 들려오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힘을 얻으며 슈퍼맨으로서의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해 분전한다.
관찰자의 비애...
그를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는 여자도 있다.
휴먼 다큐를 찍는 것이 질렸다는 그녀지만 우연히 만나게 된 슈퍼맨에게서 묘한 매력을 느끼고 그의 이야기를 담으면 뭔가 쓸만한 물건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직업적인 본능에 몸을 맡긴체 열심히 그를 찍기 시작했지만 그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문제 투성이인 그를 추스리는가 하면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의 과거를 추적하는 일은 그리 유쾌하지도 즐겁지도 않은 일이었다.
그동안 그가 촬영한 사람들,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에겐 정내미가 떨어졌지만 세상을 바꾸겠다고 매달리는 슈퍼맨에게서는 뭔가 다른 감흥을 받으면서도 차차 그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슬픔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황정민과 전지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얘기하려면 역시 이 두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예의 미소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광인으로서의 슈퍼맨을 보여주는 그 황정민. 귀엽게 앞머리를 내리고 찡긋 웃음짓는 그는 투박하지만 한국적인 슈퍼맨 같다. 거의 원맨쇼처럼 영화를 끌어가는 그의 연기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 그가 적역이었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한편 늘 연기력 논란을 달고 다니던 전지현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CF를 주름잡으며 승승장구했지만 영화에서는 꾸준히 연기력 미숙을 드러냈던 그녀가 이번엔 단단히 마음을 먹은 모양이다. 얼굴 가득 주근깨를 드러내는 과감한 선택 만큼이나 그의 연기는 달라졌다. 황정민 만큼은 아니더라도 기존의 그녀에게 드리우고 있던 미숙함이라는 그림자를 어느정도 걷어낸듯 해 그녀를 누구보다 아끼는 팬의 한사람으로서 즐겁게 그녀와 마주할 수 있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쇠문을 여는 것은 힘이 아니라 작은 열쇠입니다.'
영화를 관통하는 대사이자 슈퍼맨이 인간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며 희망을 담고 있는 한 줄이기도 하다. 하지만...-_- 이 대사 외에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가 전하는 메시지는 여러가지다.
정윤철 감독의 말처럼 직설적으로 주제를 던지면서도 한가지 주제 만을 이야기하지 않는 영화란 것이다. 덕분에 시종일관 웃거나 울거나 하는 단편적인 내용은 아니었고 오히려 조금은 어렵다고 느낄만큼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꺼번에 늘어놓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연인용의 달콤한 로맨스나 가족 단위가 함께 할만한 감동 대작이라는 꼬리표는 어색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면 또렷이 떠오르는 심상 혹은 메시지를 만날 수 있으리라. 그것이 어떤 것이든...^^
시사회의 끝... 정윤철 감독의 일문일답
재미난 건 이번 시사회 필름이 실제 극장에 걸릴 최종판이 아닌 가편집본이라는 사실.
영화가 끝나고 등장한 정윤철 감독이 전한 극장판 엔딩은 좀 달랐다.^^ 그래서 다시 한번 극장에서 봐달라는 너스레를 첨언하기도 하셨는데...
정윤철 감독의 육성으로 들어보는 영화 이야기를 함께 공개한다.
PS. 전지현이 시사회장을 찾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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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키즈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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