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그러니까 오픈 베타시기에 잠깐 즐겼던 김학규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기분 좋게 물러난 건 아니지만 어쨋든 그의 전작이었던 라그나로크를 재미있게 즐겼던 터라 나름 큰 기대를 가졌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에 어린 기억
더욱이 한꺼번에 3인으로 구성된 팀을 컨트롤하는 MCC 시스템과 게임 속 NPC도 동료로 맞을 수 있는 등의 참신한 시스템을 택하고 있어 흡사 콘솔 RPG게임의 감각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졌었다. 하지만 막상 오픈한 게임은 진짜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급히 유료화에 돌입해버려 내 관심에 차차 멀어져 갔다.
멀어져간 이후지만 소식은 꼬박꼬박 챙기고 있었는데 시장에서 들려온 소식은 그다지 긍정적인 메시지가 아니었다. 들려오는 건 계속되는 사용자 이탈 소식. 업데이트의 지지부진함이 큰 이유라고 했지만 글쎄 당시 그라나도 에스파다 내부의 사정은 아는 바가 없으니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초라하게 몰락한 빅3
이런 문제는 그라나도 에스파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비슷한 시기에 경쟁적으로 시장에 등장하며 빅3로 주목받던 넥슨의 제라, 웹젠의 SUN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세부적인 사정까지는 달랐겠지만 사용자가 이탈하며 장사가 안된다는 건 세 게임 모두에게 찾아온 절체절명의 위기.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일으키고 싶었을 빅3의 몰락은 그렇게 가속화되어갔고 사용자의 이탈도 지속됐다. 결국 제라와 SUN은 사용자와 시장의 눈치만 보다가 월정액은 해보지도 못한체 부분 유료화를 채택했고 홀로 월정액을 시도했던 그라나도 에스파다도 싸늘한 시장의 반응탓에 얼마안가 결국 부분 유료화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빅3는 1차전에서 패퇴했지만 그렇다고 게임을 접을 수는 없었으니 추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며 다시 한번 사용자들로 활발해질 가상세계를 꿈꿨다. 그렇게 시작된 부분 유료화의 2차전...
현재도 그들의 전쟁은 지속되고 있다. 기존의 철옹성 같은 게임들을 상대로... 다양한 장르로 시장을 두드리는 후발 게임들과도... 그런 그들 게임에 사용자들이 보이는 관심은 어떨까하는 마음에 다음 트렌드 검색으로 비교해봤다.
사실 이 결과는 실제 게임을 얼마나 많이 즐기냐 하는 것까지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위 결과는 어디까지나 검색을 얼마나 많이 했었느냐에 대한 결과값이 때문... 그럼에도 이렇게 접근해 본 것은 검색을 통해 게임을 찾아갔던 그 관심의 향방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보다 더 로그인한 회원의 검색이 많다는 다음을 통해 각 연령, 성별, 지역별로 검색의 추이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 트렌드 검색의 재미라면 재미...
아무튼 이렇게 확인해 본 결과.
제라의 그래프가 정말 초라했는데 지난 8월 초에 반짝하고 치솟았던 검색 횟수는 이후 바닥으로 떨어진 후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고 썬도 뚜렷한 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었다. 다만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경우 부분 유료화로 전환한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부분 유료화가 이슈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이렇게 그라나도 에스파다에 대한 검색을 멈출까 하다가 호기심에 소위 잘나간다는 게임들과도 한번 비교해봤다.
비교 대상은 리니지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실제 인기와는 달리 의외로 검색만으로 볼때는 세 게임간의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과 비슷하게 검색되고 있음도 눈에 띈다.
최근 지속적인 서버 증설을 하면서 언론 보도를 등에 업고 있어서 일까?
아니면 구전 등에 힘입어 조금씩 원래 목표로하던 자리로 올라서고 있는 것일까?
부분 유료화가 대세가 된 지금... 부분 유료화만으로도 높은 수익을 일으키는 업체들과 경쟁해 나가는 것이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이뤄야할 또 하나의 목표가 될 듯 하다.
최근 MMORPG가 힘을 잃고 있지만... 오랜만에 다시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플레이하면서 몇 글자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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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키즈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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