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흔히 듣게 되는 '중견 가수'라는 말은 도대체 어느 정도 활동한 가수를 칭하는 것일까? 글쎄 정확히 어느 정도 활동을 한 가수를 칭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거론하려는 두 명의 여가수는 모두 중견 가수임가 틀림없을 것이다.
장혜진, 인순이...
둘 다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의 가창력을 가진 국내 정상급 여가수들이며 중견이라는 칭호에 어울리는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인순이는 정규 앨범만 16집을 냈으며 그 외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고 장혜진도 정규 앨범만 7집까지 내놓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실 그 외에 참여한 앨범들까지 꼽으려면...-_-. 아무튼 많다.
앨범만 많이 낸 것이 아니고 이 둘은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우선 가창력면에서 모두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꾸준히 자기 개발을 해온 것도 닮았다.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재즈 공부를 다녀온 인순이나 역시 빠르지 않은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장혜진. 이처럼 그녀들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는 듯 하다.
또 다른 공통점이라면 중견 가수의 입지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젊은 연령층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들의 싱글 앨범...
우선 지난 6월에 발표한 장혜진의 디지털 싱글 '불꽃'에 들어있는 동명 타이틀곡 '불꽃'을 감상해보시라.
장혜진은 이 곡을 리쌍 출신의 개리와 함께 작업했는데 장혜진의 호소력 짙고 힘있는 보컬에 개리가 직접 만든 랩을 덧입혀 흠잡을 때 없이 매력적인 힙합 음악으로 선보이고 있다.
사실 이런 신구의 조화는 인순이에게 먼저 읽혔다.
인순이는 이미 조PD와 함께 한 '친구여'를 통해 신구의 조합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멋드러진 하모니를 연출한 바 있다.
그런 그녀가 최근 선보인 앨범 'Can You Feel It'에서 미쓰라 진, 이블 몽키 등과 함께 작업한 곡 '열정'은 또 한번 그녀 만의 음악을 느끼게 해준다.
젊은 뮤지션들과의 작업에 대한 부담도 없진 않았을 텐데 이들의 행보는 거침없다.
더욱이 그러한 변신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도 않았다. 소위 망가져가며 자신의 변신을 각인시키고 그런 희화화된 이미지로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견 배우나 탤런트도 없진 않지만 그들에 비해 인순이와 장혜진의 경우는 자신의 온전한 색깔을 유지한 채 인기를 얻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신구의 조화. 그 아름다운 하모니...
그녀들이 선택한 방법은 신구의 조화. 앞서 살펴봤듯이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노래를 부르면서도 거기에 젊은 감각을 더하고 젊은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런 그들을 보고 있자면 단순히 인기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전보다 더한 전성기를 구가하는 느낌도 없지 않다.
사실 이런 신구 조화의 모델은 해외 음악 시장에서는 그리 특이한 것은 아니다. 종종 젊은 가수들이 연배가 한참 위인 선배 가수들과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어 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시도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그런 시도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었다고 떠밀리듯 성인가요라 불리우는 트롯으로 전향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나이가 들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고수하고 싶은 것은 가수 본인들일텐데...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그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는 중견 가수들의 생존 전략을 이 두 여가수에게서 조금은 옅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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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키즈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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