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미인을 만들어 줄까?

석류 음료... 대박내다.

석류 음료가 최근 인기리에 팔린다고 한다.

이준기가 출연한 CF로 주목받았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가 히트를 치면서 경쟁업체에서도 석류 관련 음료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한채영을 모델로 내세운 '홍초'나 송혜교를 내세운 '미초' 다양한 석류 관련 음료가 포스트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를 노리고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이런 음료들이 미용에 좋다는 소문과 스타 마케팅을 등에 업고 젊은 여성층을 상대로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판매사를 즐겁게 하고 있는데...


정말 석류에 미용 효과가 있을까?

석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어 여성에게 좋다는 식품이다.
'에스트로겐'은 여성 호르몬으로 '여성을 여성답게 만들어주는 호르몬'이라고 불린다고 하며 그만큼 여성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라고 한다. 많은 생리작용에 작용하는 중요한 호르몬인 만큼 이런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어 있다는 석류의 붐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의 석류 붐 이전인 지난 2004년 경에도 석류 관련 식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었다. 오히려 그때가 제대로 석류 붐이었던 듯... 그 당시 석류관련 식품을 판다는 스팸 메일이 메일함을 가득 채웠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석류 붐과 함께 다른 이야기도 함께 전해졌는데 일본에서도 석류붐이 불었지만 실제로는 석류의 미용적인 효과가 없다고 해서 그 붐이 사라졌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럼 정말 석류에는 여자를 여자답게 그리고 미모를 보장하는 걸까?


당시 뉴스는 이랬다.

그와 관련된 당시 MBC 뉴스를 살펴보자.

내용을 요약하자면 실제 석류에는 에스트로겐 성분이 거의 없으며 에스트로겐 섭취가 목적이라면 다른 음식... 이를테면 콩을 섭취하라는 이야기다. 말 그대로 석류의 효과는 과장되어 있으며 효능이 의심된다는 내용이었다.

석류의 대안으로 콩을 권장한 이유는 콩 안에 들어있는 콩단백질 중 하나인 '이소플라본' 때문인데 이 이소플라본은 몸 안에서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며 갱년기 증상 완화, 심장병, 고혈압, 동맹경화증, 암 등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오히려 직접적으로 에스트로겐을 주사하는 호르몬 요법에 비해 부작용이 없어 미 FDA도 하루에 25g 이상의 이소플라본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몸에 좋으니 챙겨 먹으라는 이야기로 실제 효과보다 부풀려진 석류에 비해 훨씬 실속있는 제품이 콩이라는 것이다.


정보가 너무 많아 혼란스러운 세상

요즘엔 미용 정보나 건강 정보가 넘쳐난다.
덕분에 어느쪽이 정확한 정보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왕왕있다. 모두가 전문가를 자처하며 자사의 제품이 최고인양 홍보하는 경우엔 정보가 부족한 일반 구매자들은 더 휘둘리기 쉽다.

석류에 대해 짧은 포스트를 남기는 건 석류의 효능을 폄훼하거나 일부 제품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난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니... 그렇지만 정말 에스트로겐 등 여성 호르몬에 관심이 있고 미용과 건강을 위해 석류를 선택해왔다면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 있는 이소플라본과 콩에 주목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나름의 의견을 개진한 것 뿐이다.

예쁘고 건강한 삶을 위해 조금만 더 꼼꼼히 정보를 챙기는 건 정보의 홍수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노력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석류 음료 한병보다 두유 한잔이 당신에게 더 건강한 아름다움을 가져다 줄지도 모를 일... 굳이 플라시보 효과를 믿으며 석류에 배팅하겠다면 말릴 이유는 없다.

언제나처럼 판단은 이 포스트를 읽고 있는 당신의 몫일 뿐이다.

PS. 식초 붐을 일으키고 있는 식초 음료에게도 슬픈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