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 리더 리뷰] 안드로이드와 함께 손안으로... YES24의 이북리더 크레마 터치...

N* Tech/Device by 라디오키즈 2012. 9. 11. 07:30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책읽기엔 최고라는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싸늘해진 옆구리만 걱정할 게 아니고 이 가을을 맞아 무언가 읽을만한 책을 준비해야 할텐데요. 어떻게 한권씩 찾아보셨는지 모르겠네요.

공교롭게도 제 손에는 e북 리더가 하나 들려있는데요.^^
최근 YES24가 출시한 크레마 터치(Crema Touch)라는 녀석이죠. 아마존의 킨들이 히트친 미국과 달리 국내에선 e북 리더가 통 자리를 못잡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녀석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사심없이 만져봤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첫인상...

6인치의 E-잉크 디스플레이. 그걸 감싸고 있는 검은색 베젤과 라운딩 처리된 외관.
성인 남자의 한손으로 쥐기에 그립감도 나쁘지 않더군요. 물론 이 정도 화면 크기면 두손을 다 이용해야 제어가 가능하긴 하지만 손에는 착 들어왔습니다. 무게도 고작 215g 밖에 안되는지라 제법 가볍고 터치 스크린으로 제어한다는 것도 제법 새로웠는데요. 제가 만져본 e북 리더라고 해봐야 비스킷 정도였으니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게 아닌가 싶은데요. 비스킷의 경우 터치 스크린이 아니라 쿼티 키패드가 붙어 있었으니까요.

그럼 일단 크레마 터치의 사양을 살짝 정리해볼게요.
크레마 터치가 사용한 6인치 터치 스크린의 해상도는 600 x 800, 기본 내장 공간은 4GB, 메모리는 256MB이고요. 마이크로SD 포트도 하단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1,500mAh 정도인데 e북 리더는 E-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전력이라고는 해도 배터리가 너무 적은게 아닌가란 생각이 살짝 들더군요. 안드로이드 2.3 운영체제를 돌리고 Wi-Fi로 인터넷에 접속이 가능한 등 전기를 먹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데 말이죠.

안드로이드를 품은 e북 리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크레마 터치는 안드로이드 2.3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펌웨어 업데이트나 웹브라우징, 이미지 뷰어 같은 녀석들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으로 작동하고 있죠. 자유롭게 추가로 앱을 설치할 수는 없지만 괜찮은 기능을 몇가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의 전자 도서관에 접근해 필요한 책을 대출해서 볼 수도 있고 컬러는 아니지만 간단한 웹브라우징도 가능했습니다. 처음부터 웹서핑을 염두에 두고 만든게 아니니 좋게 봐주려 해도 주력으로 쓸 수준은 아니지만 가끔 책을 읽다가 다른 정보를 찾아볼 일이 있다면 온라인에서도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장점이란 거죠.

읽을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는 ePub, PDF, 이미지 파일 등인데요.
이왕이면 TXT 등 더 많은 포맷을 지원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런 부분은 추후 사용자들의 요청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추가되지 않을까 싶네요.

2%의 아쉬움은 꾸준히 개선하는 걸로...

하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일단은 E-잉크 자체의 문제일 것 같지만 잦은 깜빡임과 잔상이 남는 현상이 눈에 띈 건데요. 이런 잔상이나 깜빡임은 사실 텍스트 만을 읽는데는 크게 불편을 끼치지 않지만 책에 그림이 많이 포함됐다거나 하면 거슬릴 수 있는 부분이죠.

혹시 저처럼 이런 부분이 거슬리셨다면 '설정 > 디스플레이'에서 깜빡임 설정 등을 바꿔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걸 찾으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다행인 건 YES24에서도 이런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는 건데요.

제가 처음 쓰기 시작했을때 펌웨어 버전이 1.1.13이었는데 며칠새 1.1.15로 바뀌고 디스플레이 설정에 권장값이 추가되는 등 분주하게 시스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서 그점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제 막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녀석이지만 이런 꾸준한 사후 지원이 더해진다면 척박한 대한민국의 e북 시장에서 크레마 터치가 보여줄 활약을 조금은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