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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세 번째(하아~ 너무 적다;;;) 헌혈 후기... 헌혈의 집에서 헌혈할 때 챙기면 좋은 8가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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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세 번째(하아~ 너무 적다;;;) 헌혈 후기... 헌혈의 집에서 헌혈할 때 챙기면 좋은 8가지...^^

라디오키즈 2016.09.22 14:00

뚜벅뚜벅...
영화를 보고 집으로 향하다가 우연히 마주하게 된 헌혈의 집 간판.

헌혈은 그러니까 군대에서 해본 게 마지막이었고 그 마저도 태어나서 두 번째인가 그랬는데... 그날따라 왠지 오랜만에 헌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마구 용솟음치더라고요. 다행히 최근엔 혈액 재고가 부족하다고 뉴스가 나오는 거 같지는 않지만, 헌혈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어차피 내 몸을 도는 피는 몇 주에 한 번씩 몸 안에서 파괴와 생성을 반복하고 있고 일반적인 경우엔 헌혈을 한다고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내 혈액을 통해 내 몸에 문제가 있는 부분을 검사해주기도 하고... 더욱이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의 위협 앞에서 피를 찾고 있을 수도 있고요.


오랜만에 한 헌혈~ 늘 처음이 어려운 법, 이젠 가능하면 2개월 마다 해보려고요...


그런 생각이 1분 아니 2~3분 정도 논리와 감성의 다툼을 벌이며 걸음도 제자리.
헌혈을 할까? 그냥 갈까? 네.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전 헌혈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헌혈의 집에 들어서니 상상한 것과는 좀 다르더군요. 일단 헌혈을 하려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심지어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 했는데 제 앞에 4명이나 사람들이 있네요? 뭐랄까 늘 피가 부족하다는 얘기만 들어서인지 헌혈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는 기대(?)가 무너진 느낌이랄까요.



입구 옆 테이블에 놓인 아이패드에서 전자 문진을 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구두로 다시 문진.

혈압계로 혈압을 재고 신분증 확인 후 나중에 검사 결과서를 받아볼 주소 등의 정보를 입력하고, 몇 가지 질답이 더 오간 후 무사히(?) 헌혈을 할 준비가 됐습니다. 아. 손가락 끝을 콕 찔러 피를 뽑고 그 피로 혈액형 체크를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여기까지 하고 나면 팔목에 이*름이 적혀 있는 바코드 띠지를 하나 붙여주는데 사고를 방지하고 혈액 관리를 잘 하기 위해 바코드 등을 활용하는 게 제가 코 흘리고 다니던 시절과는 달라졌더라고요. 아무튼 문진이 끝나고 헌혈하기 전에 물을 두 잔, 헌혈하고 두 잔을 더 먹으라 기에 물을 홀짝였습니다. 헌혈을 많이 해보신 듯 익숙하게 군것질거리를 드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아. 문진 시간에 일하시는 분께 가장 궁금했던 걸 물어 봤었습니다.
원 래 이렇게 헌혈하려는 사람들이 많냐 고요. 제가 막연히 떠올리는 헌혈의 집 풍경은 혈액은 부족한데 헌혈하려는 사람도 부족한 그런 을씨년스런 모습이었거든요. 일하시는 간호사분의 답은 그랬습니다. 최근에 기존에 헌혈하셨던 분에게 헌혈 독려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고요. 그만큼 오늘이 특별히 많고 이렇게 찾아 주시는 분이 많으면 혈액이 부족할 것 같지 않다고도 하셨는데... 달리 생각하면 역시 일반적인 경우엔 혈액이 부족하다는 거겠죠. 안 그래도 벽에 걸려 있는 도표를 보니 AB형 혈액이 특히 부족하다고 써 있더라고요.



그렇게 제 차례가 찾아오고 제대로 피를 뽑아 내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 전에 일단 엉덩이가 쑥 들어가고 다리와 머리가 상대적으로 높게 움푹하게 디자인된 특이한 침대에 신발을 신은 체 누웠습니다. 혈관을 찾고 면봉 3연타로 바늘을 꽂을 부분을 소독하고 따끔할 거라며 경고와 함께 바늘이 피부를 찔러옵니다. 이 나이가 먹어도 내 몸에 쇠가(아무리 얇아도) 쑥 들어오는 건 낯설고 긴장되고 힘도 들어가지만, 언젠가 알게 됐죠. 생각보다 주사 바늘이 들어오는 게 아프지 않다는 걸...



헌혈 후 주의해야할 사항 12가지가 적힌 종이를 받아 들고 차근차근 읽으며 주먹을 죔죔 하는 사이에 아직 온기를 품고 있을 제 피가 몸에서 빠져나가고. 기념품은 어떤 걸로 하겠냐고 물으시 더군요. 군대에선 초코파이 받았던가?;; 아무튼 영화 티켓부터 이것저것 여행용 세면 세트 등 길게 선택지가 있었는데... 전 기부권이라는 걸 선택했습니다. 2016 기부권이라고 써 있기에 뭐냐고 물었더니 3,500원을 기부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헌혈도 헌혈 증서를 꼭 나중에 행사해야지 생각하고 했던 게 아닌 만큼 기부권을 받기로 하고(실제론 다른 누군가가 받겠죠.) 마저 피를 뽑았습니다. 전부 400ml를 채혈하더군요.

목표량을 채운 후 바늘을 빼고 지혈 부위에 밴드를 하나 감고 또 대기합니다.
헌 혈 후에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또 지혈이 잘 되도록 헌혈의 집에서 좀 더 쉬는 거죠. 전부 한 10여분은 음료도 마시면서 그렇게 대기를 하다가 4시간 후에 반창고를 떼라는 설명을 듣고 헌혈의 집을 나섰는데요. 다시 헌혈을 할 수 있는 건 2개월 후가 되겠지만, 이제는 종종해볼까 합니다. 헌혈이라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내 필요든 다른 사람의 필요든 꼭 도움이나 봉사로 포장하지 않더라도 마치고 나니 기분이 괜찮더라고요.^^ 보험 같이 남는 헌혈증서도 한 장 얻었고요.


헌혈하러 갔을 때 때 요건 꼭 체크!!!!
 1.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외국 여행을 다녀온 직후 등은 헌혈을 삼가세요.
 2. 헌혈의 집에 갈 때는 신분증은 꼭 챙겨서 가세요.
 3. 전혈이 아닌 성분 헌혈을 하고 싶으시다면 간호사분께 미리 문의하세요.
 4. 대기표를 뽑으신 후 1차 문진은 아이패드로 할 수 있으니 잘 읽어보고 하세요.
 5. 가방 등을 맡아줄 자물쇠가 달린 캐비닛이 준비되어 있을 겁니다. 아마도;;
 6. 물이나 음료는 넉넉히 드세요. 안내서에도 구두로도 열심히 권하더라고요.
 7. 빈 생수병이나 텀블러 챙겨 가시면 종이컵도 아끼고, 일석이조일듯 한 느낌~
 8. 네. 그냥 근무하시는 분들이 건네는 이야기만 잘 들어도 무사히 헌혈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애 세 번째 헌혈기를 정리하면서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건 대기표를 끊어가며 헌혈을 해야할 정도면 나는 안 해도 되겠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하는 부분인데요. 중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다녀온 날이 유독 그랬던 거니 기회가 되시면... 여러분의 소중한 피를...^^


[관련 링크 : Bloodinf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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