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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 같은 목표에 다르게 닿고자 왕의 검이 되어 싸웠던 두 남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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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 같은 목표에 다르게 닿고자 왕의 검이 되어 싸웠던 두 남자...

라디오키즈 2016.10.05 06:00

킹스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Kingsglaive: Final Fantasy XV).
왕의 검(King’s Glaive)이란 뜻의 이 영화는 스퀘어에닉스(Square Enix)의 RPG 게임인 파이널 판타지 XV 이전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으로 파이널 판타지 세계관을 관통하는 아이템 크리스탈을 놓고 두 나라 니플하임과 루시스의 전쟁. 그리고 그 둘의 전쟁으로 고통받는 평범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파이널 판타지 세계관 안에서 그리고 있습니다.


을들의 흥미로운 대결을 그리기엔 게임을 위한 밑밥 깔기에만 충실했던 아쉬운 영화...



대대로 크리스탈을 수호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루시스는 크리스탈이 품은 마법을 이용해 안정을 도모해 왔지만, 마도병 같은 기계의 힘으로 무장하고 크리스탈을 노리는 군사제국 니플하임은 주변 국가들을 무력으로 침탈하면서 루시스를 위협해 오는데요. 루시스의 레기스는 수도 인섬니아에 크리스탈의 힘으로 만든 마법 보호막을 씌워 니플하임의 공격을 막아내지만, 루시스의 왕자 녹티스를 치료하기 위해 찾은 테네브라에에서 니플하임의 공격을 받게 되고 테네브라에 역시 니플하임의 속국이 되고 말죠. 전쟁이 계속되면서 루시스의 레기스왕은 제국군에 맞설 군대를 소집합니다. 레기스왕의 마법에서 힘을 얻어 마법을 사용해 제국과 싸우는 왕의 검, 킹스글레이브가 바로 그들인데요. 영화는 이런 배경을 펼친 후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 이 뒤에는 스포일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들이 나오니 킹스글레이브 : 파이널 판타지 XV을 보지 않으셨다면 참고하세요. -



글레이브 멤버인 닉스와 리베르투스, 크로우 같은 용병들이 니플하임의 기계병과 마물들과 맞서 싸우는 화려한 전투 장면으로 시작하는데요. 왕에게서 받은 마법의 힘을 이용해 검을 던져 순간 이동을 하기도 하고 번개와 불 마법을 일으키며 맞서 봐도 압도적인 힘을 가진 니플하임에게 조금씩 밀리며 영화 시작부터 이 전쟁의 끝이 루시스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거라는 걸 암시합니다.



그런 와중에 왕도 인섬니아에 나타난 니플하임의 수상.
그는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며 니플하임과 루시스의 평화조약을 제안합니다. 화평 제안을 받아드리면 루시스의 모든 영토를 잃지만, 왕도 만은 지킬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그 증거로 녹티스 왕자와 속국이 된 테네브라에의 루나프레야 공주의 결혼을 요구하죠. 안타깝게도 레기스왕은 루시스가 니플하임과 계속 맞서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이 의심스런 제안을 받아 드리기로 합니다. 물론 그 뒤에는 거대한 흑막이 있었고 그 뒤의 이야기들은 이 흑막을 드러내는 식으로 흐르죠.



줄거리는 이쯤 읊고, 평가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킹스글레이브의 비주얼 면에선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CG 기술의 발달은 100% CG로 채워진 이 작품에 꽤 리얼한 생동감을 부여하고 일부 장면에선 실사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성우부터 모션 캡처 전문 배우까지 동원해 하나의 인물을 복합적인 과정을 거쳐 스크린으로 옮긴 덕분인지 움직임이나 표현력 등 두루두루 과거의 파이날 판타지 극장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그때와 비교하기엔 흘러간 시간이;;;



음악도 게임부터 이어지고 있는 파이널판타지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에 루시스 왕국의 멸망으로 향하는 비극적인 플롯을 짚으며 묵직하게 영상을 보조하는데요. 게임 음악을 전문으로 해온 시모무라 요코(下村陽子)의 감각이 더해져 영화를 보고 나서 OST를 찾아 듣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_-b



왕도 외에 모든 영토를 니플하임에 넘긴다는 소식을 듣고 글레이브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그들 대부분이 니플하임에 사랑하는 사람과 고향을 잃은 실향민이나 난민들이었기에 레기스 왕의 선택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고 나아가 니플하임에 맞서 싸우고 언젠가 고향을 그들에게서 해방시키리라는 기대를 한순간에 저버린 행동으로 비췄으니까요. 사분오열된 글레이브들은 그렇게 니플하임의 뜻대로 움직이게 되고... 비극적인 엔딩을 향해 내달리죠.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고향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움직여온 용병들이 흘러가는 큰 그림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긴 어렵겠죠. 왕이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니플하임에 맞서고 있다는 것도 몰랐고요. 그런 소통의 이전에 선민 의식과 운명론으로 무장된 세계관이 참;; 그에 맞서 운명을 개척하는 주인공의 산화가 극적인 재미를 주긴 하지만, 결국 게임으로 이야기를 넘기기 위한 이런 전개가 게임이었다면 너무 익숙하게 넘겼을 부분들인데 왜 그리 슬쩍슬쩍 걸리는지요. 반복되는 파이널 판타지의 기본적인 세계관을 이어가고 있지만, 게임과 영화의 차이가 만드는 낯섦이었을까요?



어쩌면 배경이 중세 풍경이 아닌 우리와 비슷한(무려 아우디를 타고 현대적인 도시에서 살고) 풍경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왕 정도는 용인할 수 있지만, 왕족의 피가 아니면 안 된다는 혈통 계승이라거나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어 모두가 탐을 내는 크리스탈과 반지 등의 결정적인 아이템에 매달려 운명론만 읊어 대는 루나프레야 공주와 레기스 왕 같은 인물의 매력이 흔들리는 것고 이런 설정으로 이어지면서 독립적인 영화라기 보다는 게임에 포함된 CG의 한계를 보여주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걸 극복하는 주인공을 어필하기 위해 배치한 요소였겠지만~ 뭔가 아쉽네요.



그나마 고향을 구하겠다는 비슷한 목적을 갖고 있었지만, 그 목적에 닿는 방법이 달라 대립하는 을(乙)들의 안타까운 대결로 풀어낸 후반은 볼만했지만, 어느 쪽이든 갑에게 이용당한 끝에 그 꿈을 이루는 게 쉽지 않았을 걸 생각하면...(아니 그 이전에 혈족 계승이란 한계가;;) 다른 의미로 을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슬쩍 겹쳐지는 게 묘한 기시감을 일으키더군요. 왕의 검은 그렇게 끝까지 니플하임과 맞서 싸우는 검과 자신의 야망을 위해 모든 걸 파괴하는 양면을 보여주며, 총과 비공정, 자동차가 등장하는 시대에 제작진이 칼을 꺼내든 이유를 설명하는데요. 그런 흥미로움을 가지고 있음에도 게임의 세계관을 옮겨야 한다는 한계 때문인지 아니면 게임을 위한 밑밥 그 이상으로 활용되길 바라지 않은 탓인지, 곧 출시될 게임 쪽에 힘을 싣고 흐릿하게 마무리한 게 왠지 아쉽기만 하네요. 물론 그 덕분에 게임이 더 궁금해지긴 했지만, 제가 파이널판타지 XV를 하게 될 것 같지는 않아서요.^^


[관련 링크 : Mov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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