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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평론가들의 작업은 여러모로 볼 때 쉽다... 블로거의 작업은 더 쉬울지 모른다, 하지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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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평론가들의 작업은 여러모로 볼 때 쉽다... 블로거의 작업은 더 쉬울지 모른다, 하지만...

라디오키즈 2016.02.05 22:00



"이 세상 평론가들의 작업은 여러모로 볼 때 쉽다.

손해볼건 별로 없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솜씨를 발휘하면 평가해 주길 바라는 위치를 즐긴다.

우린 혹평을 쓰기 좋아하고, 그게 쓰기도 읽기도 재밌다.


하지만 우리 평론가들이 인정해야 될 것은 모든 걸 고려해볼 때 하찮은 음식이라도 그게 이 비평보다는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평론가가 그 위험 부담을 안아야 될때도 있다. 그건 바로 새로운 걸 발견하고 보호해야 될 때다. 세상은 종종 새로운 재능과 창조에 냉담하다. 새로운 것은 친구가 필요하다. 어젯밤 나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경험했다. 아주 뜻밖의 상대로부터 기가 막힌 음식을 맛본 것이다. 음식과 요리사 둘다 내가 생각하는 기존의 미식에 대한 개념에 도전을 했다고 말한다. 그건 너무 약한 표현이다. 그들은 나를 송두리채 흔들어 놓았다.


과거에 난 요리사 구스토의 유명한 구호를 노골적으로 비웃었다.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그 말을... 하지만 비로소 이제야 그 위대한 구스토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모두가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어디에서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구스토 식당에서 요리하는 그 천재 주방장보다 더 미천한 신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 비평가의 견해로 볼 때 그는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라고 단언하는 바이다. 나는 구스토 식당에 또 갈 것이다. 더 먹고 싶으니까."


제가 블로그에 적는 글들이 점점 무뎌지는(?) 이유는... 아마도...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끝 부분에 등장하는 음식비평가 이고의 비평입니다.

쥐가 요리한 라따뚜이를 맛본 후 던지는 그의 말은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자, 비평의 형태로 글을 쓰기를 좋아하는 모든 블로거들이 곱씹어 볼만한 내용이 아닌가 싶은데요.


지금도 많은 블로거가 서비스든 제품이든 혹은 인물이든 여러 주제를 거론해가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평가일수도 비교일수도 비판이 될지도 모를 글들을 써내려가고 있죠. 그 중에 꽤 많은 글은 혹평일 겁니다. 

혹평은 쓰기도 읽기도 재밌으니까요.



하지만 종종 이렇게 배설하듯 써놓은 혹평이 옳은 건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배설의 쾌감은 있을지언정 종종 감정 과잉까지 더해지면, 글은 날카롭고 공격적일 뿐 읽기에 좋은 혹은 읽은 후에 무언가 남는 글이 되지 않으니까요. 그런 생각이 들고부터 제 글이 부드러워(?) 진게 아닌가 싶은데요. 


블로그에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글을 써오면서 혹평이나 비난을 담은 글을 쓴 적이 없다고 하면 거짓이겠죠. 

그때는 그게 글을 잘 쓰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게 즐겁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맞는 걸까를 몇년이나 자문하는 사이 제 글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날카롭고 내가 가진 기준에 조금이라도 모자르면 들이댔던 날카로운 칼은 무뎌져 버렸고, 마음 속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경우라도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어쩌면 그래야 했던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물론 지금도 가끔은 날카로운 감정을 실어 글을 쓰지만, 마구 날카롭게 휘두르기 보다는 그 날카로움의 원인이 뭔지 한번 더 상황을 되짚어보고 풀어내는 식으로 푸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급히 토해내듯 배설하듯 쓰고 잊어버릴 글이 아니라 내 블로그에 언제까지고 채워져 두고두고 누군가에게 읽힐 글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탓인데요.


그래서 재미없는 글이 됐다고 해도 상처내고 트집을 잡는 대신, 긍정적인 부분은 없을지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는 부분은 없을지, 걱정되는 부분은 어떤 건지를 언급하는 것이 더 저다운 글이라는 생각으로 요즘은 글을 적고 있는 거죠. 혹평으로 누군가를 무안주는데서 즐거움을 찾고 힘을 얻었던 비평가 이고가 스타트업 같은 기업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처럼요. 여러분의 지금 글쓰기 스타일은 마음에 드시나요? 혹시 즐거움 만을 쫓는 글은 아닌지 이참에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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