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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 홈커밍... 마블로 귀환한 스파이더맨, 힙한 10대 감성을 뿜뿜하는 그의 합류를 기대하시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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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 홈커밍... 마블로 귀환한 스파이더맨, 힙한 10대 감성을 뿜뿜하는 그의 합류를 기대하시라...

라디오키즈 2017.07.07 06:00

스파이더맨 : 홈커밍(Spider-Man: Homecoming). 스파이더맨의 귀환에 이만큼 어울리는 제목이 있을까요? 소니 픽쳐스에게 판권이 넘어간 이후 샘 레이미와 토비 맥과이어 조합이었던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3편, 마크 웹과 앤드류 가필드 조합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2편. 그렇게 5편의 작품이 갈수록 낮은 평가를 받은 끝에 소니와 마블 스튜디오가 의기투합해 스파이더맨 : 홈커밍으로 돌아왔는데요.



- 스포일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가 나올 수 있으니 아직 스파이더맨 : 홈커밍을 보지 않으셨다면 주의하세요. -


낯설지만 힙한 새 스파이더맨...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달라져 있었습니다. 감독은 존 왓츠, 주연도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이클 키튼 등 출연진은 당연히 바뀌었지만, 사실 그보다 크게 느껴진 건 대부분의 영화 설정이 소니 픽쳐스 단독 시절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겁니다. 일단 주인공인 피터 파커가 확 어려진 15살로 그려지며 메이 숙모도 확 젊어진 모습이라 낯설더라고요.(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봤다면 이 낯섦이 좀 덜했을 텐데...) 어디 그뿐인가요? 아직 학생이라서인지, 피터 파커의 옹색함이 확연히 덜합니다. 대신 수다는 확 늘었더군요. 원작 만화와 더 가까워진 것 같기도 하고 멀어진 것 같기도 한 이 묘한 느낌이라니. 그리고 MJ가. 아, 아닙니다.



스파이더맨 자체는 더 어려졌고, 요즘 10대 같은 게 힙하고 쿨하고 귀엽더라고요. 가면 뒤에선 열심히 자기 힘을 자랑하다가 친한 친구에게 조차 숨기려고 애쓰더니 토니 스타크에게는 또 인정받고 싶어 무모할 정도로 열심히 악당과 부딪히는 모습까지 아직 미성숙한 히어로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물론 길 잃은 할머니를 돕는 등 소소하지만, 가까운 생활형 히어로로써의 '친절한 이웃' 이미지까지 착한 10대이자 똑똑하고 과학에 관심이 많은 스파이더맨을 잘 풀어냈습니다.


뭔지 다 알지? 설명은 생략한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불친절합니다.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고 하는 욕심에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요? 피터 파커가 어떻게 스파이더맨이 됐는지 그 주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은 모두 생략되어 있더군요. 전작들은 피터가 어떻게 초능력을 얻게 되는지 그를 문 거미에 대한 이야기나 한참 힘을 과시하려던 치기 어린 상황에서 삼촌을 어떻게 잃었고 '강한 힘에는 항상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어떻게 마음속에 새기며 히어로로 일어서게 되는지 등이 모두 사라져 있었습니다.



대신 시빌워와 연계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설정 안에 스파이더맨이라는 낯선 영웅을 효과적으로 밀어 넣기 위해 노력한 느낌이 팍팍 들었는데요. 꽤 성공적인 데뷔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생략하며 불친절하게 풀어낸 것 같은 설정이 일견 '어차피 이 영화 볼 정도면 다른 것도 다 챙겨봤을거고 우리 MCU 잘 알잖아. 혹시 몰랐다면 알아서 찾아봐~'라고 말하는 듯하더라고요. 네. 저도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봤기에 그 불친절함을 그다지 크게 의식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고요. 다들 그렇게 보시지 않았나요?ㅎ


아이언맨의 버프, 벌처의 호소력...



MCU와 스파이더맨의 연결 고리이자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을 보여준 아이언맨의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아니 그가 등장하는 것만으로 왠지 기대감이 팍팍 커지는 게 역시 제가 아이언맨을 좋아하긴 하나 봅니다. 이쯤 되니 당장은 아니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과도 오래지 않아 이별하게 될 텐데 그를 잘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톰 홀랜드도 잘 맞춘 옷처럼 자연스럽게 힙한 스파이더맨을 연기해냈지만, 제게 스파이더맨은 여전히 토비 맥과이어의 이미지도 강하거든요.



흥미로운 건 이 영화의 메인 빌런인 벌처가 스파이더맨보다는 아이언맨과 대척점에 서있다는 겁니다. 스파이더맨과는 인간적인 관계(?)로 얽힌 그는 토니 스타크 때문에 일터에서 쫓겨나며 악인의 길로 들어서게 됐고, 불법으로 무기를 만들어 팔기 위해 벌처가 되어 강도질을 벌이면서도 똑같이 무기를 팔아서 돈을 번 아이언맨과 자신은 다를 게 없고, 오히려 그런 돈 많은(힘 있는) 자들이 세상을 망친다는 뒤틀린 정당성을 내세워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메시지를 던지는데요. 영화를 보신 다른 분들의 평을 보니 그 지점에서 벌처에게 동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물론 그런 배경에는 마이클 키튼의 입체적인 연기가 힘을 실었지만요.


MJ 없는 스파이더맨이라니... 설마...



이렇게 벌처, 쇼커 등의 빌런과 투닥거리고 아이언맨과 어울리면서 성장해 가는 어린 스파이더맨. 영화는 당연히 그의 로맨스도 담고 있습니다. 피터가 더 어려져서인지 학교 이야기의 비중이 커졌고, 친구들도 더 많이 등장하는 터라 어떤 식으로 애정 관계를 설정하나 했더니 나름 의외의 조합이더라고요. 함께 퀴즈 대회에 나가는 리즈라는 낯선 소녀에게 푹 빠져 있는 걸로 나오거든요.



스파이더맨이면 MJ(메리 제인)아니었어? 하다못해 그웬 스테이시라도... 그런 제 기대를 확연히 무너트린 리즈는 분명 매력적인 소녀고, 피터 아니고 누구라도 끌릴만한 매력을 갖고 있었지만, 그래도 MJ의 아우라와는 다른 소녀였거든요. 아. 이렇게까지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건가, 마블 스튜디오 녀석들은... 이라고 생각할 영화의 맨 끝. 네. MJ가 등장하긴 하더군요. 메리 제인은 아니지만, 또 다른 MJ. 의외로 과학 소녀이자 똑똑한 소녀인 그녀. 문제는 리즈에 집중한 덕분에 그녀와의 로맨스는 다은 작품으로 넘겨야 할 것 같다는 건데 어벤져스 4 이후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다시 독립 영화가 나올걸 같다던데 피터 파커와 MJ의 로맨스가 그때쯤 다시 꽃필 수 있을까요?


소니 픽쳐스와 마블 스튜디오의 불편한 동거...



이렇게 마블로의 귀환과 새로운 시작을 그린 스파이더맨 : 홈커밍은 제법 성공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의 조우를 대중에게 알렸습니다. 친숙한 전작의 설정에 많은 변화를 주긴 했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기 위해 새롭게 설정된 세계관은 때론 유머러스하고 때론 현실적으로 생활형 히어로의 애환을 그리고 있고, 아이언맨이라는 연결 고리를 통해 MCU 세계관에 연착륙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은 멀어 보입니다. 아직 소니 픽쳐스는 스파이더맨을 마블 스튜디오에 온전히 돌려준 게 아니고 이미 소니 만의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그리기 위해 프로젝트를 띄운 것 같더라고요. 



워낙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들이 승률이 좋고, 상대적으로 소니 픽쳐스는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어서 마블한테 아예 판권을 넘기라는 얘기가 온라인에선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지만, 스파이더맨 : 홈커밍이 흥행에 성공할수록 소니의 꿈은 더 커져갈 것 같아서 이 불편한 동거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기다리는 데 있어 흥미로운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암튼 영화는 꽤 괜찮았고, 스파이더맨 테마와 함께 완성되어 가는 마블 스튜디오 로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마블 영화더라고요.


PS1. 아이맥스 3D에 최적화된 영화는 아닙니다.
PS2. 두 번째 쿠키 영상은 의외였습니다.ㅎ


[관련 링크: Mov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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