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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제다이 시대와 아쉬운 종영을 고하다, 이제 새로운 스타워즈를 받아들여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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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제다이 시대와 아쉬운 종영을 고하다, 이제 새로운 스타워즈를 받아들여라...

라디오키즈 2017.12.21 06:00

어떤 영화든 호불호는 나뉘죠. 특히 그 작품이 많은 팬을 거느린 기대작이었다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격론 수준으로 불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2017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개봉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Star Wars: The Last Jedi)도 그렇게 불타는 작품 중 하나더군요. 떡밥 가득한 예고편과 초기 극장에서 영화를 만난 이들의 평가는 글쎄요. 제가 봤을 때는 불호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기존의 스타워즈 시리즈가 그렸던 제다이의 모습과는 다른 제다이의 능력이 나온다거나 하는 식의 평가가 잇따랐으니까요.


제다이의 시대, 아니 기존 스타워즈의 종말을 고하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하지만... 일단 저는 참 재미있게 봤는데요.^^ 제가 스타워즈 시리즈의 정통 팬이 아니어서 이기도 할 거고(그래도 전편 다 보긴 했;;;) 지금의 스타워즈는 시리즈를 이어가는 넘버링을 갖고 있지만, 이미 두 차례의 리부팅 과정에서 선보인 초기 스타워즈와는 결이 달라진 작품이라는 걸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스포일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가 나올 수 있으니 아직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보지 않으셨다면 주의하세요. -



이번 영화는 크게 세 가지 굴레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우선 퍼스트 오더에게 밀려 패퇴를 거듭하는 레아를 주축으로 한 저항군과 저항군을 구하기 위해 분전하는 핀과 로즈의 이야기, 그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마지막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를 참전시켜야 하는 사명을 띤 레이의 이야기, 제다이의 가능성을 보이는 레이의 성장기와 카일로 렌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 물론 영화가 152분, 그러니까 2시간 32분이나 되는 긴 러닝타임을 갖고 있으니 이 외에도 여러 맛깔스러운(?)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전 세대에서 새로운 세대로 영화의 바통을 넘기려는 제작진의 의도는 불꽃 같이 산화해가는 저항군이 열어야 할 새 시대의 희망, 레이와 카일로 렌 등 새로운 세대의 전사(이젠 제다이가 아닐 터...)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






이번에도 선(저항군)과 악(퍼스트 오더)의 대립이라는 구도는 견고하고 그보다 유연한(?) 레이와 카일로 렌의 대립, 세대와 신분 등 온갖 구분된 것들이 엉겨 붙어 처절하게 맞서는 스타워즈 특유의 세계관도 유지됩니다. 일부 제다이의 설정이 어쩌네 하기엔 큰 얼개는 여전히 유효하고, 시대가 갈수록 점점 좋아지는 시각 효과는 이번 작품에 실망했다는 이들도 좋아했다는 초기 시퀀스부터 몇몇 시그니처 컷처럼 보이는 전작들의 오마주가 겹쳐져 2시간 30분이 생각보다 길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는데요.






어느덧 다스베이더가 구 시대의 유물로 남고, 마지막 제다이가 언급된다는 게 분명 아쉬울 수는 있지만, 더 넓은 대중을 공략해가고 있는 디즈니판 스타워즈는 대중적인 이야기와 화려한 비주얼, 여기저기 뿌려놓은 떡밥과 그걸 해소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반전의 묘미를 살려 전세대의 스타워즈와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으니 극장을 찾으실 분들은 그 점만 고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의 스타워즈는 이미 끝났으며,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고요. 루크 스카이워커의 말처럼 포스는 제다이가 아닌 누구에게나 있고, 평범한 이들의 숭고한 희생은 중요한 변곡점마다 마법 같은 제다이의 힘 이상의 장엄함을 선사하며 이제는 종교와 같았던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시대가 끝났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흙수저들 파이팅!!)






저는 3D IMAX로 봤는데 아이맥스도 그렇고, 3D 효과도 많이 고려된 건 아니었지만, 검은색, 붉은색 등 색의 대비까지 대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중국 자본 얘기가 어김없이 나오긴 합니다만, 알게 모르게 아시아 팬을 늘려줄 베트남계 배우들로 더 풍성해진 구성도 좋았고요. 그저 안타까운 건 세상을 떠난 캐리 피셔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건데 든든하게 영화를 이끌어가는 그녀의 카리스마를 더 이상 스타워즈에서 볼 수 없다니.ㅠ_ㅠ 제다이의 퇴역 이상으로 아프게 다가오더군요.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 봅니다.






호불호가 나뉘어 살짝 걱정하고 극장 의자에 앉았는데 보고 나선 괜찮다는 이야기를 연신하게 만들었던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그렇게 제 기억의 한 곳에 남을 것 같습니다.


[관련 링크: Mov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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